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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폰17 잘 팔려도 불안"…애플, '역대급 실적'에도 가시지 않는 AI 위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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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더스트리 AI]

    디지털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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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데일리 김문기기자] 애플(Apple)이 지난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아이폰 건재'를 과시했지만, 내부적으로는 인공지능(AI) 기술 격차 해소라는 근본적인 과제를 안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당장의 하드웨어 판매 호조가 AI 경쟁력 부재를 가리는 '착시 효과'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경고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뉴스레터 '파워 온(Power On)'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연말 분기 아이폰 매출 850억 달러를 돌파하며 역사적인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아이폰 17 프로'는 새로운 디자인과 배터리 성능에 힘입어 2020년 5G 교체 주기 이후 가장 강력한 판매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러한 성과가 애플이 직면한 'AI 심판(Reckoning)'을 피하는 구실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진단이다. 애플이 생성형 AI 기술에서 구글이나 메타, 오픈AI 등 경쟁사에 비해 여전히 뒤처져 있으며, 구글 '제미나이'에 의존하는 현재의 방식은 장기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것.

    하드웨어 측면에서는 신제품 출시가 임박했다. 애플은 맥OS 26.3 릴리스 주기인 2월에서 3월 사이, 더 빠른 칩을 탑재한 차세대 맥북 프로(코드명 J714, J716)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미 애플 온라인 스토어에서 기존 모델의 재고가 줄어들고 배송이 지연되는 등 신제품 출시 징후가 포착됐다. 또한, 애플은 첫 번째 폴더블 아이폰에 이어 삼성전자 '갤럭시 Z 플립'과 유사한 '클램쉘(Clamshell, 조개껍데기)' 형태의 폴더블폰 개발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추적 정밀도와 보안이 강화된 2세대 에어태그(AirTag)가 출하를 시작했다.

    그간 애플의 행보를 추적해 온 기자의 시각에서 볼 때, 이번 실적 잔치는 애플에게 '양날의 검'이다. 아이폰 17의 성공은 애플 생태계의 견고함을 증명했지만, 동시에 AI 전환기의 골든타임을 놓치게 만드는 안일함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애플 내부에서 핵심 AI 연구원들과 시리(Siri) 담당 임원이 구글 딥마인드나 메타로 이직하고 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애플은 과거 '애플 지도' 사태 때처럼 초기 AI 기능을 구글(제미나이)과 앤스로픽(클로드)에 의존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는 단기적인 기능 구현에는 유리할지 모르나, 장기적으로는 '하드웨어는 애플, 두뇌는 구글'이라는 종속 구조를 심화시킬 우려가 있다.

    특히 애플이 '클램쉘 폴더블'이나 '신형 맥북' 등 하드웨어 폼팩터 변화에 집중하는 것은, 소프트웨어(AI)에서의 열세를 하드웨어의 완성도로 상쇄하려는 전통적인 애플식 전략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거먼의 지적처럼 경쟁사들이 AI를 OS의 핵심(Core)으로 통합하고 있는 상황에서, 단순히 앱 위에 AI 기능을 얹는 방식이나 하드웨어 폼팩터 경쟁만으로는 다가오는 'AI 네이티브' 시대의 주도권을 장담하기 어렵다.

    애플이 크레이그 페더리기 부사장 주도 하에 진행 중인 AI 조직 개편과 올해 말 선보일 '차세대 시리'가 단순한 기능 개선을 넘어, 경쟁사들을 압도할 수 있는 '한 방'을 보여줄 수 있을지가 향후 애플 10년의 성패를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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