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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전반에 AI 전환(AX) 속도가 빨라지면서 인력 수급에 비상등이 켜졌다. 특히 국내 AI 산업의 전초기지인 네이버(NAVER)는 앞으로 5년을 'AI가 모든 서비스에 녹아드는 시기'로 규정하고, 개발자뿐 아니라 기획·사업 등 전 직군에서 'AI 네이티브' 인재 확보에 사활을 걸고 나섰다.
5일 IT(정보기술)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자체 대규모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를 검색, 쇼핑, 지도 등 전 서비스에 내재화하는 '온서비스(On-Service) AI' 전략을 추진하며 인력 수요의 구조적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 이제 기술적 구현 담당 개발자만 현장을 찾지 않는다.
네이버 관계자는 "사용자 경험을 혁신할 기획·설계·사업 등 비개발 직군 전반에서 AI 역량이 필수화되고 있다"며 "단순히 AI를 도구로 쓰는 수준을 넘어 기술의 한계와 가능성을 정확히 파악해 서비스 가치로 연결할 수 있는 '문제 해결형 인재'가 가장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네이버의 인재 전략은 크게 '국내 육성'과 '해외 유치'라는 투트랙(Two-track)으로 움직인다. 네이버는 2018년부터 매년 세 자릿수 규모의 신입 공채를 유지하며 국내 우수 인재를 직접 육성한다. 이는 단기적인 채용 풀 확보를 넘어 '팀네이버'라는 이름 아래 장기적인 AI 생태계의 근간을 다지겠다는 구상이다. 동시에 글로벌 경력직 수시 채용을 통해 전문성을 보강한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의 방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기술 경쟁력을 쌓고 대규모 사용자 대상 서비스를 직접 만들어보는 경험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치"라고 설명했다.
AI 인재 양성이 중요한건 네이버뿐만이 아니다. 국내 주요 기업들이 AI 인재를 '직접 키워 쓰는' 전략으로 선회했다. 삼성전자는 '삼성 청년 SW 아카데미(SSAFY)'를 통해 누적 1만여명의 수료생을 배출하며 실무 기술 인재 공급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다. 카카오는 최근 지역 기반 AI 교육 프로그램을 발표하며 인재가 수도권에 집중된 구조 개선에 나섰다.
이 같은 민간의 움직임에 정부도 역대 최대 규모의 지원 사격으로 화답했다. 정부는 올해 R&D(연구·개발) 예산을 전년 대비 11.8% 증액한 29조7000억원으로 편성, AI를 포함한 3대 게임체인저 기술에 집중 투자를 약속했다. 특히 'AI 직업훈련 수혜자 100만명 양성'을 목표로 범부처 AI 인재 양성 프로젝트를 통해 청년·산업인력의 역량 강화에 나선다.
우수인력 확보는 이미 국경을 넘어선 '국가 대항전'이 됐다. 일본 경제산업성과 국립연구소(REITI) 등에 따르면 일본은 AI·로봇 산업 확산으로 2040년까지 전문 인력이 약 339만명 부족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인재 쟁탈전이 격화되면서 국내 우수 인력의 해외 유출 우려도 커지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정부의 지원책이 단순 교육을 넘어 우수 인재가 국내에 안정적으로 뿌리내릴 수 있는 '실질적 생태계' 조성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인재들이 한국을 매력적인 연구 기지로 인식하게 하려면 기술적 성취와 기업의 투자가 조화를 이뤄야 한다"며 "정부의 예산 지원이 우수 인재들의 국내 정착을 돕는 실질적인 토양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평화 기자 pea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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