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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07 (토)

    이슈 이재명 정부

    이재명이 뚫고 정청래가 넓힌 ‘당원주권’… 목표 완수? 팬덤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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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 내부서 의견 분분

    “당은 당원 선택으로 움직여야”

    “대의제·국회의원 왜 필요하냐”

    당권·비당권파 1인1표제 찬반

    鄭대표 “합당, 당원 뜻대로 결정”

    친명계 ‘기득권 몰릴라’ 입조심

    친청계 “여당 때 계파갈등 시작”

    ‘당원주권시대’의 완성인가, 또 다른 ‘팬덤 정치’의 서막인가.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권리당원과 대의원의 표 가치를 동일화하는 ‘1인 1표제’ 도입을 2차 시도 끝에 관철한 모습을 바라보는 현역 의원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친청(친정청래)계이자 당권파 의원들은 “당은 당원의 선택으로 움직여야 한다”며 정 대표를 엄호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당대표 시절 대의원제 개편을 통해 당원주권시대로 가는 ‘신작로’를 뚫었다면, 정 대표는 길을 넓혀 ‘고속도로’로 만들었다는 시각이다.

    세계일보

    이재명 대통령,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왼쪽부터).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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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에 맞선 친명(친이재명)계이자 비당권파는 “모든 걸 당원에게 물어서 처리할 거면 대의제와 국회의원은 왜 필요하냐”는 생각이다. 더구나 이 대통령이 추진했던 대의원제 개편이 야당 시절 일이었다면, 지금은 출범한 지 1년도 지나지 않은 정부 정책을 뒷받침해야 할 여당인데 내분을 자초해 불필요한 소모적 논쟁을 유발한다는 불만이 강하다. 나아가 친명계가 민주당의 신흥 주류 계파로 자리매김한 지 불과 5년 만에 비당권파로 밀려난 데 대한 불쾌감과 불안감도 동시에 감지된다.

    ◆‘기득권 낙인 찍힐라’ 꾹 참는 친명

    5일 여권에 따르면 민주당 의원들은 시점과 추진 방식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정 대표의 당원주권 기조 자체를 반대하지는 않는 분위기다. 이를 반대했다가는 절대 다수 당원들에 대한 존중심이 부족한 ‘기득권’으로 몰리는 구도가 다수 친명계 의원들을 ‘입조심’하게 만들고 있다.

    다만 6·3 지방선거 국면에서 지역 기반을 든든히 다질 기회를 놓치게 된 친명 초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아쉬움이 감지된다. 대의원들을 ‘하부 조직’으로 동원해 ‘자기 사람’이 공천받을 가능성을 높이는 일이 1인 1표제로 인해 어려워져서다. 한 친명 의원은 “대통령이 취임한 지 1년도 안 됐는데 당에서 이러는 게 정상인가. 나도 할 말은 많지만 꾹 참고 있다”고 했고, 다른 의원은 “대의민주주의에 대한 근본적 물음을 던지는 당무 행태다. 정 대표의 1인 1표제, 즉 대의원 힘 빼기는 의원들의 기세를 꺾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중국 마오쩌둥도 홍위병들에게 인기가 좋았다”고도 했다. 당내에선 “발언을 스스로 자제하는 친명 의원들이 적잖다”는 말이 나왔다.

    정 대표는 1인 1표제 도입 여세를 몰아 조국혁신당과의 합당도 밀어붙일 태세다. 그는 이날 초선 의원 모임 ‘더민초’와 만나 1시간45분간 의견을 청취했다. 정 대표는 “합당 문제도 당원 뜻대로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참석자 다수는 “합당 논의를 중단해야 한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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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파 갈등은 여당도 한다”는 친청

    친청계 생각은 다르다. 한 의원은 “정 대표가 이 대통령의 당무를 곁에서 보면서 당원주권주의를 빠르게 학습한 것 같다”며 “화두를 던지고 관점을 제시하는 능력이 가장 탁월한 정치인이 이 대통령이라면 2등은 정 대표다. 이슈 선점 능력이 정말 탁월하다”고 했다. ‘여당 대표’가 대다수 의원을 ‘반대 세력’으로 만든다는 지적엔 “계파 갈등은 원래 여당일 때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문재인정부 때 전당대회를 생각해 보라”고 했다. 이는 송영길·홍영표·우원식 의원 3파전으로 치러졌던 2021년 전당대회에서 비주류인 송 의원이 호남 민심에 힘입어 홍 의원을 0.59%포인트 격차로 꺾고 신승한 일을 가리킨다.

    당원주권 강화 기조는 연임 당대표를 지냈던 이 대통령이 당원들의 ‘정치 참여 효능감’을 높이겠다며 서울 여의도 당사 2층에 당원 전용 공간인 ‘당원존’을 설치하면서 사실상 본격화했다. 20대 대선 패배 후 국회의원 보궐선거와 당대표 선거로 중앙 정치무대에 복귀한 직후였다. 이 대통령의 ‘개딸’ 팬덤이 날로 확산하고 있을 때다.

    이 대통령이 대의원제 개편을 화두로 던진 시점은 당대표(1기)에 취임한 지 약 1년 만이자 22대 총선을 한 해 앞둔 2023년 5월이다. 그때만 해도 비명(비이재명)계가 건재했다. 원내대표는 이낙연 전 대선후보 측 공보실장을 지낸 박광온 의원이었다.

    ‘대의원 힘 빼기’는 곧 ‘비명계 힘 빼기’로 인식되면서 당내 반발이 상당했다. 총선 준비를 해야 할 때 대의원제 개편 논의를 하는 것이 맞냐는 비명계의 반발이 빗발쳤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김은경 혁신위원회’로부터 사실상의 ‘대의원제 폐지’ 혁신안을 제출받은 뒤 기존 권리당원과 대의원의 표 가치를 기존 ‘1대 60’에서 ‘1대 20’으로 줄이는 데 성공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결국 역사는 돌고 도는 것 아니겠나. 친명계가 지지층을 등에 업고 당내 주류로 밀고 들어오며 했던 일을 지금 친청계로부터 똑같이 당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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