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과 충돌·공개 시연 중 전복
안전성·상용화 준비 수준 논란
"발전 과정 성장통" vs "기술 미흡"
6일 연합뉴스는 현지 매체 구파이뉴스 등을 인용해 지난 3일 중국 쓰촨성 청두의 한 쇼핑몰 로비에서 열린 휴머노이드 로봇 시연 행사 도중 로봇이 노인 관객과 충돌해 함께 바닥에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장면이 웨이보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하며 안전성 우려가 제기됐다. 목격자들은 "노인이 다가오는 로봇을 피하려다 충돌했다"고 전했다. 해당 노인은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았고, 로봇은 현장에서 철수하면서 공연은 즉시 중단됐다. 다만 로봇 제작사의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전기차 제조업체 샤오펑이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 ‘아이언’(Iron)이 넘어진 후 관계자들에게 끌려 나가고 있다. 웨이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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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달 31일에도 비슷한 사고가 있었다. 전기차 제조업체 샤오펑이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 '아이언(Iron)'이 첫 공개 시연 도중 갑자기 중심을 잃고 앞으로 넘어지는 장면이 연출됐다. 선전에서 열린 행사에서 아이언은 모델을 연상시키는 걸음걸이로 등장했지만, 관람객 수백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전복됐다. 로봇은 스스로 일어나지 못했고, 결국 관계자들에게 들린 채 현장을 떠났다.
이 같은 모습이 연이어 포착되자 중국 누리꾼들은 "기술이 아직 성숙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공개 시연을 강행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잇따랐다. 특히 불특정 다수가 모인 공간에서의 안전 관리 부실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컸다. 이에 대해 샤오펑 측은 "아이언은 여러 차례 정상적으로 보행에 성공했고, 그중 한 번 넘어졌을 뿐"이라며 "연구팀도 해당 사실을 인지하고 있으며 오히려 연구에 대한 격려가 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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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도중 갑자기 쓰러지는 샤오펑의 로봇 아이언의 모습. 웨이보 |
중국은 산업용 로봇 분야에서 세계 최대 시장을 형성한 데 이어, 최근 AI 기반 휴머노이드 로봇을 차세대 전략 산업으로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정부 주도의 정책 지원 아래 완성차 기업과 빅테크, 스타트업까지 경쟁적으로 개발에 뛰어드는 분위기다. 다만 전문가들은 휴머노이드 로봇의 경우 균형 제어, 실시간 판단, 인간과의 안전한 상호작용 등에서 기술적 난도가 높아 상용화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해외에서도 휴머노이드 로봇은 초기 단계에서 넘어짐이나 제한적 동작 문제가 반복돼 왔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고들을 두고 "로봇 기술 발전 과정에서 나타나는 성장통"이라는 평가와 함께, "대중 앞 시연에서는 보다 엄격한 안전 기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동시에 나온다. 잇단 사고를 계기로 중국의 '로봇 굴기' 전략이 속도전에서 안전과 완성도를 어떻게 균형 있게 확보할지가 향후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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