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은 9일(현지시간) 미국과 방글라데시 양국이 경제·안보적 유대를 강화하기 위한 '상호 무역 협정(Agreement on Reciprocal Trade)' 프레임워크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정은 2013년 체결된 무역투자협력포럼협정(TIFCA)을 한 단계 격상시킨 것으로, 방글라데시 의류 산업과 미국의 공급망 재편에 구조적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협정에 따라 미국은 방글라데시산 제품에 대한 상호 관세율을 19%로 조정하고, 대통령령 부속서에 명시된 일부 품목에 대해서는 0% 관세를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구체적으로 미국은 미국산 면화와 인조섬유 수출 물량에 연동해 방글라데시에서 생산된 일부 의류·섬유 제품에 무관세 혜택을 부여하는 메커니즘을 마련하기로 했다. 무함마드 유누스 방글라데시 과도정부 수석고문은 엑스(X)를 통해 "미국산 면화와 합성섬유를 사용하는 방글라데시산 의류가 미국 시장에서 무관세 혜택을 받도록 미국이 약속했다"며, "우리 의류 수출 구조를 바꾸는 역사적 계기"라고 평가했다.
방글라데시는 대신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연방 안전·배출가스 기준과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증 수용 등 비관세 장벽을 제거하고, 대두·쇠고기·가금류 등 농산물과 화학제품, 정보통신기술(ICT) 장비 등에 대한 시장 개방을 확대하기로 했다. 또한 양측은 향후 15년간 약 150억 달러(20조 2000억 원) 규모의 에너지 제품과 35억 달러(4조7000억 원) 상당의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추진하는 등 대규모 상업 계약도 함께 진전시키기로 했다.
이 밖에 노동·환경 분야에서 강제노동으로 생산된 물품의 수입 금지, 노조 활동 보장, 환경법 집행 강화 등이 방글라데시의 의무로 명시됐다. 이는 미국 내 저가 수입품에 대한 정치적 반발을 국제 수준의 노동·환경 규범 수용으로 상쇄하려는 장치로 풀이된다.
이번 합의는 현지 한국 기업들에게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방글라데시에 진출한 국내 섬유·의류 기업들은 미국산 면화·원자재를 활용할 경우 무관세 혜택을 통해 대미 수출에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반면, 강화된 국제 노동 기준 준수와 결사의 자유 보장에 따른 노무 관리 비용 상승 압력도 커졌다. 미국산 원자재 중심의 공급망 재편과 함께 노동·환경 리스크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시급해졌다는 지적이다.
[사진=엑스(X)]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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