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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24 (화)

    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관세발 인플레 현실화? 초고압 변압기 美 판매가 20% ‘껑충’ [비즈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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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초고압 변압기 t당 단가 2만2920달러

    글로벌 평균 판매가 대비 17% 비싸게 판매

    변압기 공급난에 트럼프 관세 빅테크가 대신 부담

    전력기기 3사 나란히 최대 실적 기록

    헤럴드경제

    [챗GPT를 이용해 제작한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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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국내 전력기기 업체들이 지난해 전년대비 20% 가량 오른 가격으로 초고압 변압기를 미국에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른 높은 수요를 활용해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 것인데, 여기에는 미국의 관세 인상분도 일부 선반영돼 일각에서 제기된 관세발(發) 인플레이션 우려가 현실화되는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0일 한국무역협회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은 미국에 총 3320만t의 초고압변압기를 총 7억3828만달러에 판매, t당 단가가 2만2920달러로 집계됐다. 전년 대미 초고압변압기 t당 단가 1만9060달러에서 20.2% 늘어난 수치다. 동시에 지난해 전 세계 평균 t당 단가인 1만9495달러보다 17.5% 비싼 가격이다.

    한 대당 20~40억원인 초고압 변압기 가격으로 단순 계산하면 국내 업체들은 전년 대비 대당 4~8억원 더 높은 수준에 변압기를 미국에 판매한 셈이다. 5년 전과 비교하면 무려 두 배가량 몸값이 높아졌다. 연도별 대미 초고압 변압기 t당 단가는 ▷2021년 1만30달러 ▷2022년 1만3035달러▷2023년 1만7154달러 ▷2024년 1만9060달러였다.

    다른 나라와 비교해도 가격이 월등히 높다. 지난해 기준 초고압 변압기 수출 상위 5개국인 쿠웨이트향 초고압 변압기 t당 단가는 1만3096달러, 영국은 1만7204달러, 사우디아라비아는 1만5335달러였다. 같은 북미 지역인 캐나다는 2만1769달러였다.

    이는 ‘슈퍼 을(乙)’ 지위로 평가받는 국내 전력기기 입지 덕분이다.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공격적으로 이뤄지면서, 핵심 설비인 초고압변압기 수요가 높아졌다. 특히 국내 업체들이 초고압 변압기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지금 주문하면 2028~2029년에야 제품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주문이 밀린 상태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조치도 가격 인상에 불을 붙였다. 현재 미국으로 초고압 변압기를 판매할 때에는 상호관세 15%에 철강 파생상품 관세 3~5%의 관세가 붙는다. 그러나 당장 데이터센터 구축이 급한 미국 빅테크 기업들은 관세 비용을 가격에 반영해서라도 변압기를 사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 6일 진행한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회사가 낸 관세만큼 고객에게 되돌려받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핵심 원자재인 구리값 상승도 가격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연말 구리 가격이 t당 1만200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년 대비 35%가량 오른 가격이다.

    이런 시장 상황에 힘입어 국내 전력기기 ‘빅3’인 효성중공업·HD현대일렉트릭·LS일렉트릭은 지난해 나란히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효성중공업 지난해 영업이익은 747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6% 상승했다. HD현대일렉트릭(9953억원)과 LS일렉트릭(4269억원)도 각각 49%, 9.6% 증가했다. 특히 초고압변압기를 주력으로 하는 효성중공업(중공업 부문)과 HD현대일렉트릭은 영업이익률이 크게 올랐다. 두 회사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10.2%, 24.4%로 각각 6.7%포인트, 4.3%포인트 늘었다.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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