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신종마약 대응 협의체’ 구축·운영
전자담배·식료품 위장 밀반입 차단
‘예방’부터 ‘단속’까지 선제적 대응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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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용경 기자] 경찰청이 전자담배와 식료품 등으로 위장해 국내로 유입되는 신종 마약류 확산을 막기 위한 특별대책을 추진한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11일 해외 유통망을 통한 신종 마약의 국내 유입·확산을 차단하고 지능화·국제화되는 초국가 마약범죄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신종 마약류 확산 방지 특별대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대책은 관계기관과 협업해 ▷밀반입 차단 ▷국내 유통망 단속 ▷마약범죄 예방 ▷국제공조를 연계한 종합 대응체계 구축에 중점을 뒀다.
경찰은 신종 마약류 범죄가 온라인 유통시장을 통해 손쉽게 거래되고 비대면 배송 방식으로 확산하면서 국민 일상을 빠르게 침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에는 신종 마약류가 액상형 전자담배 원액이나 혼합 카트리지 형태로 국내에 유통된 사례도 확인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전자담배 마약류 검출 건수도 2022년 26종(941회)에서 지난해 9월 기준 33종(1206회)으로 부쩍 증가했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전체 마약류 사범 가운데 신종 마약류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향정신성의약품 검거 인원은 2024년 1만326명(76.4%)에서 2025년 1만896명(81.6%)으로 늘었다. 압수량도 같은 기간 381㎏에서 448㎏으로 증가했다.
온라인을 통한 마약 유통도 계속 확산세다. 온라인 마약사범 검거 인원은 2020년 2608명(21.4%)에서 2025년 5341명(39.9%)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10~30대 젊은 층이 검거되는 비중이 2020년 51.2%(6255명)에서 2025년 63.5%(8492명)로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이 검거한 주요 사례로는 2024년 6월 대마 젤리를 지인들에게 공짜로 제공해 함께 섭취하게 한 피의자 6명을 검거한 사건이 있었다. 지난해 5월에는 전문의약품인 에토미데이트·프로폭세이트와 액상 담배를 혼합해 강남 유흥업소 등에 유통한 피의자 10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또한 같은 해 9월에는 임시마약류인 GBL을 속눈썹 접착 제거제로 위장해 해외 마약 조직과 공모, 호주와 미국 등에 대량 밀수출한 업체 대표 등 13명이 검거됐다.
의료용 마약류 오남용 사례도 대거 적발됐다. 경찰은 지난해 9월 향정신성 식욕억제제(펜디메트라진)와 프로포폴을 치료 목적 외로 처방하거나 오·남용한 의사 등 35명을 검거했다. 올해 1월에도 에토미데이트를 대량 납품받아 불법시술소 운영자 등에게 유통한 대표 등 17명을 검거했다. 이 밖에도 경찰은 지난해 4월 합성 대마를 전자담배 기기로 흡입한 청소년 3명을 검거하기도 했다.
경찰청은 이날 대검찰청·교육부·식품의약품안전처·관세청·해양경찰청·서울시·국과수·금융정보분석원(FIU) 등이 참여하는 ‘신종마약 대응 협의체’를 구축해 운영하기로 했다.
경찰은 관세청과 협력해 국경 단계에서부터 밀수·유통 정보를 공유하고 합동 단속을 강화하는 한편, 온라인 유통시장 불법 광고·판매 채널에 대한 모니터링과 삭제·차단도 집중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또한 국과수의 분석을 신종 물질을 임시마약류로 즉시 지정하고 FIU의 의심 거래 분석을 통한 마약 자금추적으로 상선 검거와 범죄수익 환수에 주력할 계획이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신종마약류는 해외에서 시작돼 온라인을 타고 확산하며 일상을 위협하는 범죄”라며 “관계기관이 정보 공유와 단속 등 종합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사·단속과 예방·홍보를 동시에 강화해 국민이 체감하는 안전한 사회를 반드시 만들어 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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