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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24 (화)

    넷이즈게임즈의 '불야성'을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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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민]
    더게임스데일리

    최근 화제작 '렘넌트의 바다' 취재를 위해 넷이즈게임즈의 중국 항저우 본사를 다녀왔다.

    직접 눈으로 본 현지 넷이즈게임즈의 개발 단지는 세간에서 이야기하는 "대륙의 기상"을 그대로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단과대학 건물 몇 동은 우습게 들어갈 만한 거대한 크기의 부지 위에,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건물들이 빽빽하게 들어차 있었다.

    보통, 미국이나 중국과 같이 국토가 넓은 나라는 뭐든지 크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이 정도로 클 것이라고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특히 눈앞에 펼쳐진 이 모든 건물들이 단지 게임을 개발하기 위해 조성된 곳이라는 데 대해 감탄을 넘어 어떤 의미에서는 경외감까지 들 정도였다.

    점심 시간이 되자, 개발구역에서 식당으로 행렬이 쏟아져 나왔다. 근무 중인 수 천명의 직원들을 모두 수용할 수 있다는 사내 식당 역시 어마어마하게 컸고, 테이블은 끼어들 틈조차 없이 개발자들로 가득 차 있었다.

    현재 준비중인 작품의 시연 및 개발진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갈 즈음, 기자는 또 한 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오후 7시가 넘어 다소 늦게 개발 단지를 나섰지만, 주위에는 불이 꺼진 곳을 찾아볼 수 없었다.

    설명을 들어 보니 넷이즈게임즈 내부의 치열한 경쟁과 성과 위주의 문화로 인해 직원들이 목표치 이상의 성적을 올리기 위해 퇴근 시간을 무시하고 회사에 남아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각 스튜디오 별로 성과와 개발 속도에 따라 인센티브를 차등 지급하기 때문에, 개발자들이 자청해서 수면용품을 챙겨와 집에 돌아가지 않고 개발에 몰두하고 있었다.

    넷이즈게임즈의 항저우 개발 단지는 그야말로 '불야성(不夜城)'이었다. 밤에도 휘황찬란하게 빛나는 건물이 끝도 없이 늘어선 것을 보며, 앞으로 이들과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을 펼쳐가야 할 우리 게임업체들의 내일이 걱정됐다.

    그리고 이와 비슷한 규모의 개발 단지가 항저우에 하나 더 있고, 멀리 광저우에도 다섯 개가 더 있다는 사실에 놀라움과 함께 그들의 야심에 두려움까지 순간 엄습해 왔다.

    중국 게임업체들은 최근 압도적인 자금과 쏟아져 나오는 인재들을 무기로 글로벌 게임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인해전술을 통해 효율성을 제고하고 , 치열한 내부 경쟁을 부추키며 스타 개발자들을 양산해 내고 있는 것이다.

    결국, 규모에서 뒤질 수 밖에 없는 우리 게임업체들이 이들을 과연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그렇다. 뛰어난 '창의성'과 기발한 '아이디어', 여기에다 게임 본연의 '재미'를 제공하는 것 외는 대안이 없을 것이란 생각이다. 또 이들이 치열하게 겨룰 수 있는 무대(시장)를 만들 수 있도록 정부와 기업이 힘을 모아줘야 할 것이란 점이다.

    기자는 귀국하자 마자, 업계 관계자들을 만나 넷이즈 항저우 본사 얘기를 나누었다. 한 관계자는 그러나 이미 체념하듯 "중국 게임업체들과 경쟁이 되겠느냐"며 되물었다. 현실적으로 정면 승부가 되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었다. 이같은 답이 나오자 기자가 너무 쉬운 질문을 한 것 같아 되레 쑥스러웠다. 하지만 입맛이 쓴 것 까지는 쉽게 지우지 못했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상민 기자 dltkdals@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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