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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27 (금)

    이슈 고용위기와 한국경제

    1월 취업자 증가폭, 13개월만에 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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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동월 대비 10만명 느는데 그쳐

    세계비즈

    빈현준 국가데이터처 사회통계국장이 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올해 1월 고용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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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년제 대학을 나온 A씨는 취업난에 허덕이다 뛰어든 배달 일이 햇수로 벌써 5년이나 됐다고 말했다. 어느덧 30대 중반이 된 그는 최근 한 프랜차이즈 업체의 매장직 면접 결과를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다. A씨는 “더 늦기 전에 안정적인 직장생활을 하고 싶다”면서 “합격 전까지는 계속 배달 일을 해야 한다”고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지난달 취업자 수 증가폭이 1년여 만에 가장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나 건설업 분야의 고용 부진이 계속된 데다 추운 날씨 탓에 고령층 일자리 상황마저 움츠러 들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국가데이터처가 11일 발표한 1월 고용동향 등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798만6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만8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증가폭이 축소되며 2024년 12월 이후 13개월 만에 최소폭으로 둔화했다.

    ◆청년층서 17.5만명↓…고령층 일자리도 주춤

    연령대별로 보면 15∼29세 청년층 취업자가 17만5000명이나 줄었다. 청년층 고용률도 43.6%로, 1년 전보다 1.2%포인트 하락했다. 1월 기준으로만 놓고 보면 2021년 41.1% 이후 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40대에서는 취업자가 3000명 감소했다.

    그간 고용시장을 이끌던 고령층 일자리 증가세도 한풀 꺾였다. 60세 이상 취업자는 14만1000명 늘었지만, 2021년 1월 이후 증가 폭이 가장 작았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월별로 20만∼40만명대씩 늘었다.

    고령화로 농림어업 취업자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가운데 지난달에는 한파까지 겹치며 노인들의 활동성이 떨어진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강추위로 1월 노인 일자리 사업 재개가 늦어지면서 일부 고령층이 실업자나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됐다고 데이터처는 설명했다.

    반면 30대 취업자는 10만1000명, 50대에서는 4만5000명이 각각 증가했다.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서 9.8만명↓…실업률은 0.4%포인트↑

    산업별로는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에서 9만8000명 줄어들며 2013년 산업분류 개편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2023년부터 추세적으로 증가해온 과정에서 기술적 조정이 있었고, 인공지능(AI) 발전으로 전문 서비스업에서 신입직원 채용이 둔화된 탓이라는 해석을 낳았다. 변호사∙회계사 등 전문직에서 수습 채용이 줄어든 영향이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농림어업과 공공행정∙사회보장도 각각 10만7000명, 4만1000명 감소했다. 여기에 제조업은 2만3000명, 건설업도 2만명 줄어 감소세가 이어졌다.

    반면, 보건∙사회복지 서비스업은 18만5000명, 운수∙창고업 7만1000명, 예술스포츠∙여가 서비스업에선 4만5000명이 늘었다.

    한편, 실업자는 1년 전보다 12만8000명 늘어난 121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실업률은 4.1%로 전년보다 0.4%포인트 올랐다. 2022년 1월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아울러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그냥 쉬었다는 인구도 11만명 증가한 278만4000명으로 조사됐다. 2003년 통계 작성 이래 1월 기준으로 가장 많다.

    노성우 기자 sungco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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