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카오는 지금] 같은 듯 다른 AI 전략… "엔비디아·구글 동맹 시너지 본격화"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네이버와 카카오가 지난해 나란히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며 새로운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 양사는 각각 연간 매출 12조원과 8조원 고지를 밟으며 합산 매출 20조원 시대를 열었다. 올해 두 기업의 화두는 'AI 수익화'이지만 방법론에 있어서는 네이버의 '자강론(소버린 AI)'과 카카오의 '연합론(글로벌 파트너십)'이 뚜렷한 대비를 이루는 모습이다.
◆숫자로 증명한 플랫폼의 저력…"광고·커머스, 역대급 실적 이끌다"=지난해 양사의 실적은 '성장'과 '효율'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평가다.
네이버는 전년도에 비해 12.1% 증가한 12조350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의 경우 처음으로 2조원을 돌파(2조2081억원)하며 내실 있는 성장을 거뒀다. AI 기술을 광고 타깃팅과 쇼핑 추천에 적극적으로 이식하며 본업 생산성을 극대화한 결과다.
카카오는 고강도 체질 개선을 통해 반전을 이뤄냈다. 계열사를 94개까지 줄이는 등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연 매출 8조991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치를 경신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7320억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48% 증가했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톡비즈와 커머스 부문의 견고한 성장이 실적을 견인하며 AI 투자를 위한 든든한 실탄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지난해 실적 발표에서 가장 눈길을 끈 차별점은 AI 인프라 구축 방식이다. 네이버는 '소버린 AI' 전략을 고수하며 독자 노선을 강화하고 있다. 자체 거대언어모델(LLM)인 '하이퍼클로바X'를 검색·쇼핑·지도 등 전 서비스에 심는 '온서비스 AI'에 집중한다.
특히 네이버는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통해 로봇과 클라우드 분야로 기술 영토를 확장하며 한국적 맥락에 최적화된 독자 생태계를 구축해 글로벌 빅테크 공세에 맞서겠다는 복안이다. 엔비디아의 '옴니버스' 플랫폼을 활용해 인간·로봇의 상호작용 및 상거래를 연결하는 소프트웨어 경쟁력에 주력하며 실외 환경에서 로봇 배달 PoC(개념 검증)도 진행할 예정이다.
반면 카카오는 오픈AI에 이어 구글과 손잡는 'AI 혈맹' 전략을 선택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구글 안드로이드 팀과의 협업을 통해 온디바이스 AI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을 공식화했다. 지난해 오픈AI와의 협업을 통해 '챗GPT 포 카카오'를 선보이며 AI 서비스 수요층을 빠르게 흡수한 카카오는 현재 800만 수준인 관련 이용 규모를 대폭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카카오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기반 차세대 웨어러블인 'AI 글래스'에 카카오 AI를 탑재해 모바일을 넘어선 일상 밀착형 비서를 구현하겠다는 전략이다. 자체 모델인 '카나나'를 고도화하면서도 인프라 측면에서는 구글 클라우드 및 TPU(텐서 처리 장치)를 활용해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실용주의적 접근을 선택했다.
◆올해 승부처는 '에이전틱 AI'…쇼핑·검색 대변혁=올해 양사가 공통적으로 지목한 격전지는 이용자가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과업을 수행하는 '에이전틱 AI'다.
네이버는 이달 내 '쇼핑 AI 에이전트'를 시작으로 올 상반기 중 검색 여정 전체를 지원하는 'AI 탭'을 선보일 계획이다. 단순히 상품을 보여주는 것을 넘어 결제와 예약까지 AI가 책임지는 구조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올해는 검증된 AI 기술을 기반으로 네이버만이 제공할 수 있는 에이전트 경험을 확장해 강력한 이용자 충성도를 확보할 것"이라며 "이런 노력들이 신규 매출원 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카카오의 경우 올 상반기 내 커머스 파트너들과 손잡고 대화 맥락 속에서 쇼핑을 돕는 서비스를 구현한다. 이용자에게 먼저 말을 거는 ‘선톡’ 비중이 높은 카나나 인 카카오톡의 특성을 살려 '관계형 AI'로서의 우위를 점한다는 계획이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커머스뿐만 아니라 향후 수익화로 이어질 수 있는 다양한 도메인들을 확인한 만큼 이를 기반으로 이용자 시나리오를 강화하고 수익화까지 검증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두 기업 모두 기록적인 성적표를 받아 들었지만 시선은 미래 먹거리로 향하고 있다. 독자적인 기술 주권을 강조하며 검색과 쇼핑의 깊이를 더하는 네이버와 강력한 글로벌 파트너십을 등에 업고 일상 모든 순간에 스며들려는 카카오 중 누가 먼저 AI 수익화의 열매를 맺을 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네이버가 탐색의 가치를 고도화해 쇼핑과 예약으로 연결하는 데 집중한다면 카카오의 경우 관계의 맥락을 이해하는 AI 비서로 이용자의 일상을 점유하겠다는 전략이다.
IT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양대 인터넷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지난해 나란히 최대 실적이라는 성적표를 들고 AI 대전환 길목에 선 상황"이라며 "올해 네이버의 독자 생태계와 카카오의 글로벌 연합군 중 누가 먼저 AI 수익화를 안착시킬 지 치열한 경쟁 양상으로 흘러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 Copyright ⓒ 디지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