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는 12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창원NC파크 루버 탈락사고’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3월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외장 구조물이 떨어져 20대 여성 관중 1명이 숨진 사고와 관련해 경남도 사고조사위원회가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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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고는 지난해 3월29일 프로야구단 NC다이노스 홈구장 창원NC파크 4번 게이트 인근 구단 사무실 외벽에 붙어 있던 무게 33㎏짜리 에너질 절약·미관 개선용으로 설치된 루버가 17.5m 아래 바닥으로 떨어지면서 발생했다.
낙하한 구조물에 야구팬 3명이 다쳤고 머리 부상 정도가 컸던 1명이 사고 이틀 만에 숨졌다.
사조위는 이 사고가 모든 과정에서의 관리 부실이 복합적 요인으로 작용해 발생했다고 밝혔다.
떨어진 루버는 그 사이 설치된 창문 유리가 부서지면서 보수 공사 과정에서 탈거했다가 다시 부착됐다.
사조위는 구조물 위쪽, 구조물과 벽을 결합하는 체결부에 볼트 풀림을 방지하는 부자재인 너트, 와셔 등이 적절하게 사용되지 않았고, 볼트 규격에 맞지 않는 와셔가 사용된 점을 확인했다.
볼트 외경에 비해 와셔 내경이 상대적으로 컸고, 풀림 방지 와셔가 아닌 일반 평와셔가 사용됐다고 사조위는 설명했다.
사조위는 “이 때문에 체결력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외부 바람(빌딩풍) 등에 의해 루버에 반복적인 진동이 누적돼 구조물 위쪽 체결력이 약화됐고, 체결부에 설치된 중간 너트가 빠져버린 게 직접적인 사고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게다가 △실시설계 도면과 시방서에서 구조물과 관련된 충분한 정보가 제공되지 않은 점 △시공과정에서 책임 구분의 모호성 △건설사업관리자의 관리·감독 업무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점 △유지관리 단계에서 점검·관리가 충분하지 않았던 점 등을 간접적 사고 원인으로 진단했다.
그러면서 사조위는 설계부터 유지 관리까지 전 단계에서의 관리 체계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구병 위원장은 “이번 사고는 특정한 단일 단계의 과실이기보다는 루버 체결부의 구조적‧기술적 결함뿐만 아니라 설계‧발주‧시공‧유지 관리 등 모든 단계에서의 관리 미흡이 누적돼 발생한 사고”라며 “동일한 유형의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관계기관의 제도 개선과 현장 관리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사고와 관련해 업무상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수사 중인 경남경찰청은 사조위 결과를 토대로 보완수사 여부를 검토한 후 검찰 송치 여부를 최종 판단한다는 방침이다.
창원시와 창원시설공단은 사조위 조사 결과에 대해 “책임 있는 주체로서 조사위원회의 지적과 결과를 존중하며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인다”고 사과했다.
창원시는 “이를 계기로 공공시설물 전 주기 관리 체계를 전반적으로 개선하고, 설계‧발주‧시공‧유지 등 공정별로 관리 체계를 보완해 현장에서 작동할 수 있는 시스템 및 제도 개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창원=글·사진 강승우 기자 ks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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