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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동북부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불로 인한 미세먼지가 북풍을 타고 국내로 유입되면서 17일 수도권과 충청·호남 등 전국 대부분 지역의 대기질이 급격히 악화됐다. 당국은 이를 사실상 ‘국외발 재난성 미세먼지’로 판단하고 수도권과 충남에 초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발령했다.
이번 고농도 미세먼지의 직접 원인은 지난 14일 중국 랴오닝성 인근에서 시작된 산불이다. 불길은 사흘 만에 랴오닝성 선양시와 지린성 창춘시, 내몽골자치구 부근까지 확산했다.
중국 기상국은 15~16일 랴오닝·지린·헤이룽장 등 동북3성 전역에서 열원이 감지됐다고 발표하며 삼림화재위험등급을 ‘비교적 높음’ 단계로 상향하고 화원 관리 강화를 경고했다.
천리안위성2B호의 환경위성 영상에는 랴오닝성 잉커우·톄링시와 지린성 지린·창춘시 일대가 초미세먼지 100㎍/㎥ 이상을 의미하는 짙은 붉은색으로 뒤덮인 모습이 포착됐다. 천리안위성2A호의 산불 탐지 영상에서는 산불 지점과 미세먼지 고농도 구역이 정확히 겹쳐 있었다. 붉은 점들이 동북3성 전역에 걸쳐 띠처럼 이어진 모습이 위성 영상에 고스란히 찍혔다.
이번 산불이 유독 광범위하게 확산된 배경에는 극도로 건조한 기후가 있다. 영국 기상정보 업체 월드웨더 온라인에 따르면, 산불이 발생한 동북3성의 지난해 11월~올해 2월 강수량은 0~17㎜에 그쳤다. 랴오닝성 단둥시의 2월 강수량은 0㎜, 잉커우시는 1.4㎜, 지린성 지린시는 6.1㎜에 불과했다. 수개월간 비다운 비가 내리지 않은 상태에서 산불이 발화한 것이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산불로 발생한 오염물질이 한반도 북쪽 상공까지 확산한 뒤, 북풍을 타고 남하해 국내로 유입되는 경로를 확인했다. 천리안위성2A호 영상에는 동북3성에서 출발한 850헥토파스칼(hPa) 고도의 북서풍이 한반도 상공에서 정체되는 흐름이 잡혔다. 이 고도는 지상 1.3~1.5㎞로, 미세먼지 이동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층이다.
수도권과 충남에는 16일 오후 5시 초미세먼지 재난 위기경보 ‘관심’ 단계가 발령됐다. 전날 오후 4시 기준 일평균 초미세먼지 농도가 50㎍/㎥를 초과한 데다 17일에도 같은 수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 데 따른 것이다. 인천에는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별도로 내려졌다.
17일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는 초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 중이다. 조치에 따라 인천 지역 석탄화력발전기 3기의 출력이 80%로 제한되며, 미세먼지 다량 배출 사업장 가동률 조정과 건설 공사장 날림 먼지 억제, 행정·공공기관 차량 2부제,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이 함께 적용된다.
기상청은 호흡기 질환자·노약자·어린이의 장시간 외출 자제를 권고했다. 외출 시에는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하고 귀가 후 손발을 씻는 등 호흡기 건강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남윤정 AX콘텐츠랩 기자 yjna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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