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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17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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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C파크 사망사고, '설계·시공·유지관리' 전부 문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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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3월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외장 구조물이 떨어져 관중 1명이 사망한 사고가 설계부터 발주, 시공, 유지관리 등 전체적 문제로 비롯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경남도 사고조사위원회는 12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창원NC파크 구조물 추락 사고는 루버 상부 체결부의 구조적, 기술적 결함과 설계, 발주, 시공, 유지관리 등 전 과정에서의 관리상 미흡이 복합적으로 발생해 일어났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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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NC파크 3루 쪽 매점 부근 외벽에 붙은 루버 하나가 떨어져 있다. 이세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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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서 2025년 프로야구 경기가 열린 3월 29일 오후 5시 20분께 NC파크 3루 쪽 매점 부근 외벽에 설치된 구조물이 17.5m 높이에서 떨어졌다.

    이 사고로 매점 앞에 줄을 서 있던 여성 3명이 다쳤고 그중 20대 A 씨가 머리 등을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던 중 이틀 만에 숨졌다.

    떨어진 구조물은 길이 2.6m에 폭 40㎝, 무게 33.94㎏가량의 알루미늄 소재 외강 마감자재인 '루버'로 파악됐다.

    이 루버는 에너지 절약 및 미관 개선이 목적인 시설물로, NC파크 야구장 외벽에는 사각형 18개, 곡선형 213개 등 총 231개, 주차장에는 82개가 각각 설치돼 있었다.

    사고가 발생된 지점에선 2022년 12월 창문 유리 파손으로 보수공사가 진행됐으며 이 과정에서 창문 시공업자가 루버를 일시적으로 뗐다가 다시 부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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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창원NC파크 외벽에 설치돼 있던 것과 동일한 루버와 루버를 고정한 화스너, 볼트, 너트 등 부속 자재. 이세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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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조위는 사고의 직접적 요인으로 루버 상부 화스너(고정 부품) 체결부에 볼트 풀림을 방지하기 위한 너트, 와셔가 적절하게 사용되지 않은 점을 꼽았다.

    설계에는 접촉 면적이 넓어 체결력이 강한 '플랜지 너트'로 돼 있었으나 실제 시공은 미관상으로는 좋으나 체결력이 다소 약한 '캡 너트'가 쓰였다. 또 주름이 있어 볼트와 너트의 풀림을 방지하는 '록 와셔'가 아닌 평평한 일반 와셔가 사용됐다.

    또 규정보다 구멍이 큰 와셔를 사용해 체결력을 떨어뜨렸고 시공상세도에 명시되지 않은 슬롯(볼트 등을 끼우는 구멍)이 화스너에 사용된 점도 지적했다.

    설계도에는 동그란 구정이 있었으나 실제 화스너에 뚫린 구멍은 길쭉한 형태로 돼 있어, 볼트와 너트의 체결력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상하좌우로 움직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런 상황에서 돌풍, 빌딩풍 등 바람에 의한 반복적 진동을 견디지 못하고 상부 쪽 너트가 차례로 이탈해, 아래쪽으로 무게와 힘이 쏠리며 루버가 추락한 것으로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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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구병 경남도 사고조사위원회 위원장이 창원NC파크 사망사고 원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세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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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조위는 사고 간접적 요인으로 실시설계도면과 시방서 등에서 루버와 관련된 시공 정보가 충분히 제공되지 않은 점을 들었다.

    반원형 루버에 대해서는 일정 수준의 시공 정보가 제공됐으나 추락한 사각형 루버에 대해선 설치개념도 수준에 그쳤다고 했다.

    또 관급자재 납품자 시공형 분리발주 방식에 따른 시공 과정에서의 책임 구분 모호성, 건설사업관리자의 관리 및 감독 업무가 충분하지 않은 점, 유지관리 단계에서의 점검과 관리 부족, 준공 후 검사 및 관리 미흡 등도 원인으로 지목했다.

    사조위는 루버 시공은 납품자가 제작해 현장에서 직접 붙이는 방식으로 이뤄져 다른 공정과 조정 기능이 약하고 책임 구분이 명확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창문 유리 파손 보수공사 당시 과업 지시서가 구체적으로 작성되지 않았고, 루버를 철거했다가 재부착한 업자는 유리 관련 업자로, 알루미늄 시공 경험이 없었다고 경찰에 진술한 점도 주목했다.

    특히 공사 이후 시설물안전법, 건축물관리법에 따라 탈락, 낙하 위험이 있는 시설물인 루버에 대한 점검이 이뤄졌어야 하나, 육안으로만 점검했을 뿐 고가사다리 등을 활용해 실제로 들여다보지 않은 점도 원인으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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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도 사고조사위원회가 창원NC파크 사망사고 원인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이세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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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사조위는 설계부터 유지관리까지 공사 단계별 보완책을 제안했다.

    ▲'설계단계'에서는 외벽 마감재 및 부착 구조물에 대한 마감재의 규격, 재질, 성능, 부착 방법 등을 실시설계도면과 시방서에 구체적 포함 ▲'발주단계'에서는 관급자재 납품자 시공형 공사 발주 시 현장 관리를 위한 간접노무비 및 각종 경비 항목을 공사비 명세에 충분히 반영이 제시됐다.

    ▲'시공 단계'에서는 샘플 시공으로 중요도 확인, 자재 공급 승인원 및 시공상세도 승인 과정에서 볼트, 너트, 와셔 등 부속 자재 재질, 규격, 성능 확인 가능한 검증 절차 마련, 체계적 체크리스트 활용 ▲'유지관리단계'에서는 하자 보수 요청 및 보수 이력에 대한 기록 관리 철저히, 시설물안전법과 건축물관리법에 따른 안전 점검, 건축물 관리 시 점검 항목과 내용 구체화 등이다.

    박구병 사조위 위원장은 "설계를 제대로 했다면, 시공 과정에서 자재 검수와 시공 품질을 잘 확보했다면, 법으로 규정된 점검을 제대로 해서 위험 징후나 불안 요소를 찾았더라면 사고를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했다.

    다만 사고 책임 소재에 대해서는 "사고 조사 결과 보고서를 바탕으로 경찰이 수사해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고 조사 과정에서 유족에게 충분한 위로를 드리지 못하고 조사 활동을 한 점, 조사 과정 참여를 하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를 드린다"며 "유족이 참여하면 NC나 창원시, 창원시설공단, 시공사 등에서도 참여를 요구해 사고 조사가 흔들릴 가능성이 있어 그렇게 하지 못했다"고 했다.

    아울러 "사고 조사 결과 보고서를 이달 중에 국토교통부에 제출하고 경남도 누리집을 통해 결과를 공표해 사고 원인과 재발 방지 대책이 투명하게 공유되게 안내할 예정"이라며 "이번 조사 결과와 제안사항이 현장의 안전 수준을 실질적으로 향상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영남취재본부 이세령 기자 rye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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