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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2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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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클로즈업] 지자체 자율주행버스에 V2X 탑재…기대감 vs 회의론 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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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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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데일리 오병훈기자] 대전시가 시범 운영하는 자율주행 버스에 차량대사물통신(V2X) 단말기가 탑재됐다. 지금까지 기관이 운영하는 자율주행버스는 대체로 V2X가 탑재되지 않아 실시간 데이터 송수신 기능을 지원하지 않았다. V2X 업계에서는 공공 단위 자율주행 시범 운영에 V2X 단말기가 포함되면서 시장 활성화 기대감을 키우고 있는 분위기다.

    13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 따르면 기관은 최근 대전시와 함께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세종터미널을 오가는 ‘대전시 자율주행 시범운행지구 여객운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도로상황 입체적으로…V2X 달면 뭐가 좋을까

    몇년 전부터 서울시를 포함해 다수 지자체에서 자율주행 버스 시범 운영하기 시작했다. 자율주행 기술 생태계를 확장하고 실증을 통한 역량 확보 취지다. 대전시의 이번 시범 사업도 세종·충북과 연계한 충청권 광역 자율주행 교통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대덕연구개발특구를 중심으로 추진됐다.

    대전시에서 운영하는 자율주행 시범사업에서 눈여겨볼 지점은 또 있다. 비로 V2X 단말기가 탑재됐다는 점이다. V2X는 차량과 인프라(V2I), 이동차량과 클라우드(V2C), 차량간 통신(V2V)을 포함하는 용어다. 비전 인공지능(AI)이 발달하고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 과정에서 보다 원활한 차량 통신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주목받기 시작한 기술이다.

    대부분 지자체나 국가기관에서 운영 중인 자율주행 버스에는 V2X 단말기가 탑재되지 않았다. 차량 자체에 온디바이스 AI를 탑재하고 실시간 데이터 송수신 기능이 없는 셈이다. 자율주행 중 수집된 정보는 차고지에 도착한 뒤 따로 추출해 연구에 활용하는 식이었다.

    차량은 V2X를 통해 도로변에 있는 노변기지국(RSU), 타 차량 V2X 단말기와 통신하며 보다 입체적으로 실시간 도로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 예컨대 앞 차량이 급제동을 할 경우 이를 뒷 차량에게 V2X 단말기로 신호를 보내면 뒤차량은 더 안전하게 제동을 할 수 있다.

    또 앞 교차로에서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영향권에 있는 차량에 해당 데이터를 전달해 변수에 대비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한다.

    이번 대전시 자율주행 버스 기술에서도 ETRI가 강조하고 나선 것은 전국 최초의 실사 기반 고정밀 3차원(3D) 정밀지도 관제시스템을 도입했다는 점이다. 자율주행 버스의 정확한 위치와 주행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것이 특징이다.

    V2X를 실증 노선에 적용해 무단횡단 보행자와 낙하물 등 돌발 위험 요소를 사전에 감지하고 차량에 전달함으로써 차량 센서 사각지대를 보완하는 '제3의 눈'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ETRI 관계자는 “차량 운행 정보와 위치 정보 등을 클라우드 서버로 전송하는 역할을 V2X에서 하게 된다”며 “4곳의 사고다발 지역을 중심으로 도로 인프라 센서와 V2X 등의 상호 송수신을 통해 관제시스템의 안전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지자체 실증, V2X 긍정 시그널?“FSD 오는데 무슨 소용” 회의론도

    ETRI와 대전시가 시범 운영하는 자율주행 버스 V2X 단말기에는 국내 V2X 스타트업 에티포스 단말기가 탑재됐다.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공공사업인 만큼 업계에서도 이번 지자체 실증을 두고 상용화 희망을 찾고 있는 분위기다.

    국내에서는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차세대 지능형 교통체계(C-ITS) 정책에서 셀룰러 데이터 중심의 ‘C-V2X’를 단일 기술 방식으로 채택했다. 기존 톨게이트 하이패스 등에 사용되는 와이파이(WiFi) 주파수 기반의 ‘DSRC’보다 표준 호환성이나 기술 고도화 측면에서 더 이점이 있었다는 판단이다.

    다만 아직까지 국내 실증 사업 수가 많지 않고 기업 수도 많지 않아 시장 활성화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V2X의 상용화를 위해서는 차량마다 V2X를 탑재해야 하고 도로변에 RSU를 설치하는 등 인프라 비용이 만만치 않다. 사업 주도권을 가지고 있는 국토교통부 입장에서도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사업인 만큼 상용화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는 것으로 풀이된다.

    더구나 일각에서는 V2X 기술의 실효성에 대한 회의론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테슬라가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있는 완전자율주행(FSD) 기술은 V2X 기반의 외부 데이터 송수신 없이도 차량 내 AI 판단만으로 안전한 주행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 경우 모든 차량에 FSD와 유사한 기술이 보편화될 경우, 별도의 V2X 통신 단말기가 필수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FSD 기술이 충분히 고도화되고 상용화된다면 각 차량에 탑재한 AI가 통신 기능 없이도 충분히 안전한 주행을 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도 많다”며 “V2X에 따른 체감 효용이 극적으로 나타나지 않는 한 기업 입장에서도 추가 비용을 들여 V2X 단말기나 RSU를 설치하기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톨링 서비스’인도는 V2V 의무 부착 제안

    글로벌 시장에서는 V2X가 조금씩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한국 상용화가 지연되면서 국내 기업들은 해외 진출로 눈을 돌리고 있다. 미국과 인도 등을 중심으로 V2X 단말기 해외 수출 기회를 모색하고 있는 분위기다.

    먼저 미국의 경우 지난 2024년11월 C-V2X 기술 단일화 결정 이후 연방통신위원회(FCC)에서는 전용 주파수로 5.9기가헤르츠(㎓)를 확정지었다. 중장기적으로 미국 도로 전역에 V2X 통신망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와 별개로 도로 톨게이트 결제 서비스에도 V2X 단말기가 도입되고 있다. 다수 주(州)에서 유료 도로의 지불 시스템을 V2X 방식으로 채택하기 시작하면서 국내 기업 에티포스도 이곳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를 위해 ‘제36차 5GAA(5G 자동차협회) 총회’에서 퀄컴, 아우토크립트와 공동으로 V2X 톨링(통행료 결제) 서비스를 시연했다.

    인도의 경우 도로교통부(MoRTH) 주도로 2026년 말까지 차량 내 V2V 통신 장비 장착 의무화 정책이 제안된 상황이다. 미국과 마찬가지로 5.9㎓ 대역을 C-ITS 체계 용도 주파수로 할당하기로 확정했다. 이에 따라 올해 중 공공분야 중심으로 다양한 개념 검증(PoC) 사업 계획도 계획됐다.

    V2X 업계 관계자는 “미국 등에서는 관 차량에 V2X 단말기를 설치하는 방안이 검토되면서 본격적인 도입 단계에 들어선 상황”이라며 “특히 트럼프 정부의 반중 행보에 따라 한국 V2X 단말기가 대체재로 인식될 수 있는 상황인 만큼 다양한 사업 기회를 모색 중”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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