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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15 (일)

    이슈 세계 금리 흐름

    인플레 없는 금리 인하 가능할까…케빈 워시 구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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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가 인건비 낮춰 인플레이션 안정 주장

    생산성 향상 땐 수요↑ 실질금리↑ 반박도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케빈 워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 후보자의 ‘인플레이션 없는 기준금리 인하’ 주장을 둘러싸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금리 인하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워시 후보자의 주장처럼 인공지능(AI)이 물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이데일리

    케빈 워시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후보자. (사진=로이터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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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시 후보자는 AI로 인한 생산성 향상이 물가상승률을 낮춰 금리를 인하하더라도 인플레이션이 오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AI가 물가를 끌어내리거나, 최소한 과도하게 올라가지 못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가 상승률을 이끄는 상품·서비스 가격은 인건비에 큰 영향을 받는데, 주 7일 하루 24시간 일할 수 있는 AI가 보편화하면 인건비가 내려가면서 가격이 내려갈 것이라는 논리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AI가 물가를 내려 에너지와 재료비 외에는 비용이 들지 않아 상품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펼친 바 있다.

    과거에도 기술 혁신이 생산성을 높여 물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한 적이 있다. 앨린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 재임 시절(1987~2006년) 인터넷 혁명으로 1인당 노동 생산성이 급격히 상승한 시기다. 당시 물가 상승률은 2~3%대로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반면 최근 데이터센터 건설 붐으로 인한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처럼 AI가 오히려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다는 반론도 만만찮다.

    하버드대 교수이자 전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의장인 제이슨 퍼먼은 최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기고를 통해 AI로 인한 생산성 향상이 인플레이션 하락으로 이어질지 불분명하다고 반박했다.

    퍼먼 교수는 오히려 생산성 증가 속도가 빨라질 경우 가계는 미래 소득 증가를 예상하여 저축을 줄이고, 기업은 기대 수익이 높아지므로 투자 늘려 결론적으로는 실질 금리를 상승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퍼먼 교수는 “생산성은 경제의 실질적인 생산 능력을 반영하는 반면, 인플레이션은 통화정책의 선택을 반영한다”며 “지속적인 생산성 증가는 경제의 중립적 실질 금리를 상승시킨다. 따라서 인플레이션을 방지하기 위해 중앙은행은 더 높은 명목 금리를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연준이 올해 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만한 이유가 있다면 AI 발 생산성 급증이라는 호재보다는 노동 시장 악화와 같은 악재에 대한 대응일 가능성이 훨씬 더 높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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