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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15 (일)

    미 국무장관 "대서양 동맹 포기 안해"…유럽 달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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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니투데이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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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유럽 정상들에게 미국이 대서양 동맹을 포기할 계획이 없다면서 "미국의 운명은 항상 유럽과 얽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루비오 장관은 유럽의 이민·무역·기후 정책을 비판했지만 전체적인 연설 기조는 지난해 뮌헨안보회의에서 유럽 지도자들을 강하게 질책했던 JD 밴스 부통령의 연설과 대비되며 긴장감보다는 안도감을 남겼단 평가가 나왔다.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루비오 장관은 14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안보회의 연설에서 유럽을 향해 "우리는 관계를 끊으려는 것이 아니라 오래된 우정을 되살리고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문명을 다시 새롭게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루비오 장관은 자유무역 체제와 국가 정체성의 약화를 특징으로 하는 현 국제 질서를 "어리석은 발상"이라고 규정하며 미국과 동맹국들이 이를 재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루비오 장관은 "어떤 적도 우리의 집단적 힘을 시험하려는 유혹을 느끼지 못하도록,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는 동맹을 원한다"며 "망가진 현상 유지를 합리화하기보다 그것을 고치기 위해 필요한 일을 직시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은 서구의 관리된 쇠퇴를 점잖고 질서 있게 관리하는 관리자 역할에는 관심이 없다"고 했다.

    루비오 장관은 관세 부과와 러시아와의 접촉 등으로 유럽의 불안을 키운 트럼프 대통령의 대유럽 접근법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는 "미국이 다소 직설적으로 말하고 서두르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에 더 큰 책임과 상호주의를 요구하는 건 관계를 가볍게 여겨서가 아니라 오히려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루비오 장관은 이날 그린란드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선 "러시아가 전쟁 종식에 진지한지는 알 수 없다. 그렇게 말은 하고 있다"며 "우리는 계속 시험해볼 것"이라고 했다.

    루비오 장관은 대서양 파트너십을 끝내는 것은 "우리의 목표도, 바람도 아니다"라며 "미국의 집은 서반구에 있지만 우리는 언제나 유럽의 자식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새로운 번영의 세기를 향한 길을 그리고 있으며, 다시 한번 소중한 동맹이자 오랜 친구인 여러분과 함께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대서양 동맹을 재확인한 그의 연설에 유럽 참석자들의 기립 박수가 쏟아졌다.

    루비오 장관의 연설 직후 전 세계 지도자, 외교관, 정치인들 사이에는 안도의 한숨이 터져 나왔다고 BBC는 전했다. 유럽에서 반미 감정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비교적 온건파로 꼽히는 루비오 장관이 일종의 '굿캅' 역할을 했단 평가다. 폰 데어 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루비오 연설에 "매우 안심이 됐다"고 말했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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