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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15 (일)

    [기업기상도] 한 때 흐리다 해 뜬 기업 vs 비구름 다가와 흐린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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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주 기업뉴스 리뷰 주간 기업기상도입니다.

    설 연휴 잘 지내고 계십니까? 지난주엔 쿠팡 정보 유출 사건 조사 결과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에 따른 보완책, 60조 원대 돈 복사 사건까지 경제에 큰 일이 많았는데요.

    한 주 좋고 나쁜 기업뉴스 담아 기업기상도 시작합니다.

    첫 맑은 기업 이마트,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들입니다.

    온라인 새벽배송이 허용 쪽으로 가닥 잡혔습니다.

    13년의 규제가 쿠팡만 키웠다는 자성 속에 심야와 새벽 온라인 배송이 가능해질 것 같습니다.

    성장이 멈춘 마트산업에 하나의 돌파구가 될 수 있겠죠.

    의무휴업일은 있겠지만 최소한 기울어진 운동장을 조금 바로 잡고 소비자들에겐 선택 대안을 늘려준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겠죠.

    소상공인, 전통시장과의 상생 방안 같은 부작용 방지책도 있어야 합니다만 정책적 대안이 논의된 것만으로도 진전 같습니다.

    다음은 HD한국조선해양 비롯한 조선 3사 보시죠.

    예상대로 작년에 최상의 대풍이 들었습니다.

    현대중공업 등을 산하에 둔 조선지주회사 HD한국조선해양,,작년 매출 30조에 영업이익이 3조 9천억 원 넘었는데요.

    매출도 최대치만 영업이익이 172% 급증했습니다.

    중국이 자국발주 비롯해 물량 싹쓸이하는 것 같아도 고부가가치 알짜는 K-조선 몫인 덕이죠.

    앞서 성적표 낸 한화오션도 영업이익이 366% 늘어 7년 만에 1조 넘었고, 삼성중공업은 매출 10조 회복과 함께 영업이익이 재작년 10배가 됐습니다.

    미국 조선을 넘어 미국 해군 살리는 마스가 프로젝트도 대기 중입니다.

    어려움도 있겠지만 올해도 K-조선의 순항을 예고하는 대목입니다.

    이제 흐린 기업입니다.

    빗썸 보시죠.

    2천 원 주려다 2천 비트코인씩 주는 초대형 사고 터졌습니다.

    이렇게 거래단위 잘못 찍어 생긴 사고를 '팻핑거' 뚱뚱한 손가락이라고 영어권에선 하는데요.

    지난 6일 터진 이번 사고..빗썸이 코인 최대한 회수하고 보상 나섰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습니다.

    80여 명이 받자마자 팔아 130억 원가량 돈이 빈 문제도 크지만 더 큰 문제는 비트코인이 4만 6천 개밖에 없는 회사가 어떻게 62만 개를 나눠줄 수 있는지, 아무리 장부상 오가는 거래라지만 너무 관리가 허술해 금융당국이 조사 나섰습니다.

    없는 돈을 '복사'하다시피 하는 이런 구조를, 희망대로 금융이라고, 돈이라고 할 수 있을지 의문이 커진 한 주였습니다.

    이번엔 쿠팡입니다.

    정부의 정보 유출 조사결과 나왔습니다.

    예상대로 3천 건 아니라 3천만 건이 넘는다는 공식 발표 있었습니다.

    3,367만건,, 쿠팡 이용자 이름, 이메일, 공동현관 비밀번호 등 유출된 정보 건수입니다.

    문제는 인증키 들고 퇴사한 유출자가 이 정보에 로그인도 없이 접근해 1억 4,800만 번 넘게 조회했다는 겁니다.

    7개월이나 이런 상태였지만 협박받기 전까지 몰랐고 퇴직자의 서버 인증키 차단이란 상식적 조치도, 24시간 내 신고도 안 지켜졌습니다.

    정부의 자료보전 명령에도 5개월분 웹 접속기록 등이 사라진 부분은 수사 의뢰됐습니다.

    쿠팡은 기본적으로 조사 결과가 과장됐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면 로저스 대표가 미국 의회 나가 부당한 처우라고 호소하려나요?

    다음은 KB, 신한, 하나, 우리 4대 은행들입니다.

    작년에 물경 14조 이익 낸 은행들이라 화창한 듯한데, 안을 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은 점이 있었습니다.

    원리금 상환이 1~3개월 밀린 대출을 요주의 여신, 석 달을 넘어가면 고정이하 여신이라 합니다.

    그런데 이익만이 아니라 이 숫자도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작년 말 기준 요주의는 1년 새 11% 늘어 거의 8조 원, 고정이하도 14% 늘며 4조 5천억 원대로 코로나 사태 뒤 최대였습니다.

    은행들은 대출 부실화에 대비해 대손충당금 쌓는데, 고정이하 여신 대비 대손충당금 잔액 비율이 재작년 말 204%에서 172%로 떨어졌죠.

    충격흡수력이 줄었단 뜻입니다.

    내수는 안 살고 양극화는 심화하는데 금리마저 상승 기조라 부실은 더 늘고 충격흡수력은 더 떨어질 공산이 큽니다.

    수치상 이익보다 내실에 신경 쓸 때입니다.

    마지막은 오비맥주와 빙그레, 샘표와 대한제분 등 식품기업들입니다.

    왜 이리 값 올리나 했는데 그 이유 들통나 특별세무조사 타깃이 됐습니다.

    국세청 발표 보니 오비맥주가 점유율 높이려 판매점에 1,100억 원 리베이트 주고 광고비로 처리했고요.

    재료 구매 관계사엔 수수료 450억 원 더 주고는 제품값 22.7% 올렸답니다.

    소비자 주머니 털어 리베이트, 수수료 마련한 셈인데 1천억 원 추징됐습니다.

    아이스크림 유명한 빙그레는 특수관계사에 물류비 250억 원 과다 지급해 200억 원 추징됐는데, 역시나 이 기간 제품값 25% 올랐답니다.

    밀가루, 설탕값 담합한 대한제분과 삼양사, 간장 대표기업 샘표는 세무조사가 시작됐습니다.

    초과이익은 품질 좋은 인기 신제품이나 혁신 통한 원가절감으로 내는 것이지, 딴 주머니 차고는 원가 타령하며 남 주머니 털어서 내는 게 아닙니다.

    당초 전망보다 경제성장률을 올리는 국내외 기관이 늘고 있습니다.

    수출도 큰 폭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죠.

    그런데 그 원인은 반도체 하나로 귀결됩니다.

    고용과 파급 효과가 큰 다른 분야로도 이 흐름이 확산돼야만 제대로 경기 회복을 체감할 수 있을 겁니다.

    지금까지 주간 기업기상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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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수(jski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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