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2.15 (일)

    설 앞두고 다시 모였다…파독 1세대의 신년잔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앵커]
    민족 최대의 명절 설 연휴가 되면 멀리 해외에 있는 동포들은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더욱 간절해지는데요.

    과거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의 삶의 터전이었던 독일 레클링하우젠에서 특별한 신년 잔치가 열렸습니다.

    이제는 머리 희끗해진 어르신들이 서로 가족처럼 뭉쳐 따뜻한 정을 나누는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새해를 맞아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인 동포들이 서로의 손을 맞잡고 덕담을 건넵니다.

    1982년 설립되어 올해로 44년째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레클링하우젠 한인회.

    이번 신년잔치에는 그간의 공로를 인정받아 한국 정부에서 받은 대통령 표창을 축하하는 뜻깊은 자리도 함께 마련됐습니다.

    [고 창 원 / 파독산업전사세계총연합회장 : 주위에 많은 한인회가 없어졌는데 여기는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곳에 또 상을 주니까 역사를 되돌아볼 수도 있고.]

    1960년대, 뜨거운 지열이 뿜어져 나오는 탄광과 생사를 다투는 병원 현장에서 청춘을 바쳤던 파독 1세대들.

    60여 년이 지난 지금, 모두가 여든을 훌쩍 넘긴 고령자가 됐습니다.

    고된 노동의 훈장처럼 남은 관절염과 만성 질환, 그리고 하나둘 곁을 떠나는 동료들의 빈자리.

    이제 이들에게 신년잔치는 단순한 새해 인사를 넘어 서로의 건강을 살피고 안부를 확인하는 '생존 확인'의 자리로 변했습니다.

    [박 소 향 / 재독한인간호협회장 : (한인 1세대들이) 그래도 건강하게 그나마 이렇게 모여주시고 하니까 무척 반가운 거죠. 그래서 계속 이런 작은 한인회지만 계속 이어갔으면 하는 그런 바람입니다.]

    잔치에 빠질 수 없는 정갈한 한식 뷔페가 차려지고, 참석자들은 한자리에 둘러앉아 고국의 맛을 나누며 회포를 풉니다.

    이어 합창과 노래자랑이 이어지며 행사장은 축제의 장으로 변합니다.

    파독 간호사들에게 주제곡처럼 자리 잡은 '만남'.

    '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었다'는 가사처럼, 고난의 세월을 함께 견뎌온 이들의 목소리가 행사장을 메웁니다.

    [하 리 라 / 레클링하우젠 한인회장 : 우리 레클링하우젠의 2세들은 다들 큰 도시로 나가 있고 그렇기 때문에 저희 2세들은 별로 많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세들에게 이 일을 물려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비록 몸은 멀리 떨어져 있지만, 이들이 나누는 따뜻한 정만큼은 고향의 설 명절과 다르지 않습니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대한민국 24시간 뉴스채널 [YTN LIVE] 보기 〉
    [YTN 단독보도] 모아보기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