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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16 (월)

    트럼프Rx 태풍속…'주력약 퇴출' 삼일↓·'M&A 기대' 오스코텍↑[바이오맥짚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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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사는 2026년02월09일 08시00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지난 6일 국내 증시의 제약·바이오 섹터는 미국 시간 5일 밤 정식 가동을 시작한 의약품 할인 사이트 ‘트럼프Rx’ 등의 여파로 전반적인 약세를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해 온 보호무역주의와 약가 통제 정책이 실제 집행 단계에 진입했다는 충격파가 시장을 강타한 것이다.

    이날 시장을 뒤흔든 핵심 동력은 △트럼프Rx의 공식 출범 △한국산 의약품에 대한 25% 관세 인상 위협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비승인 복제 비만치료제 단속 강화라는 삼중고였다. 그동안 소셜미디어를 통한 선언적 위협에 머물렀던 '트럼프 리스크'가 공식 웹사이트 가동과 규제 당국의 실질적 단속으로 이어지며 수출 기업들의 영업 비용 증가 공포를 극대화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대외적 풍파 속에서 삼일제약은 주력 제품의 판매 중단 사태라는 직격탄을 맞으며 주가가 급락한 반면, 창업자이자 대주주가 사망한 오스코텍은 지배구조 변화에 대한 기대감 속에 주가가 상승하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데일리

    6일 삼일제약 주가 추이. (이미지=네이버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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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일제약-20년 효자 품목 ‘글립타이드’ 퇴출 위기에 12.19% 급락

    삼일제약은 6일 외국인들의 대량 매도가 이어지며 전 거래일 대비 12.19% 하락한 1만 8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중 한때 1만 200원까지 밀리며 변동성이 극대화됐는데, 이는 전날 오후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주력 품목인 위·십이지장궤양 치료제 ‘글립타이드정(설글리코타이드)’에 대해 유효성 입증 실패를 이유로 사용 중지 및 처방 중단을 권고했기 때문이다.

    식약처는 해당 제제에 대한 재평가 자료와 중앙약사심의위원회 자문 내용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으나 국내 임상시험을 통해 효능·효과를 통계적으로 입증하지 못했다고 결론지었다. 이에 따라 식약처는 일선 의료 현장에 대체의약품 처방을 권고하는 안전성 서한을 배포했으며, 이는 사실상 시장 퇴출을 의미하는 ‘사형 선고’로 풀이된다. 2005년 출시돼 20년 넘게 소화기 내과 시장에서 스테디셀러로 군림해온 약물이 한순간에 ‘효능 없는 약’으로 낙인찍힌 셈이다.

    글립타이드정은 연간 100억~12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대형 품목으로, 삼일제약 전체 매출(약 2193억원)의 5% 안팎을 차지하는 핵심 기둥이다. 특히 자체 제조 품목이라 도입 신약 대비 마진율이 높았던 만큼, 이번 사태는 2026년 영업이익률에 상당한 타격이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통적인 중견 제약사가 오랫동안 팔아온 주력 제품이 임상 재평가 문턱을 넘지 못했다는 사실은 회사의 R&D 검증 역량에 의구심을 갖게 한다”고 분석했다. 현재 추진 중인 베트남 공장 등 글로벌 사업 확대에도 실추된 이미지 회복이 단기적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놈앤컴퍼니-정책 리스크와 ‘기저 질환’이 만난 뼈아픈 추락

    지놈앤컴퍼니 역시 이날 종가 기준 7550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10.12% 하락해 섹터 내 하락폭 2위를 기록했다. 대외적인 규제 폭풍이 주력 파이프라인 상실로 기초 체력이 약해진 기업의 상처를 정면으로 타격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이날 지놈앤컴퍼니를 비롯한 연구 중심 바이오 기업들을 패닉으로 몰아넣은 가장 큰 파도는 트럼프 대통령의 약가 인하 플랫폼인 트럼프Rx의 공식 가동이었다. 정부가 직접 유통에 개입해 마진을 깎겠다는 선언은, 당장 매출이 발생하지 않는 바이오 벤처들에게 '성공해도 수익을 내기 힘든 구조'라는 미래 불확실성을 안겼다. 여기에 관세 위협과 FDA의 비승인 복제약 단속 소식은 지놈앤컴퍼니의 기술력에 대한 기대 가치를 동반 하락시켰다.

    유독 지놈앤컴퍼니가 민감하게 반응한 배경에는 지난달 4일 발표된 주력 파이프라인 ‘GEN-001’의 위암 대상 임상 3상 진입 포기 이슈가 ‘기저 질환’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핵심 자산을 내려놓으며 방어 기제가 사라진 상태에서 외부 충격이 가해지자 섹터 내 취약한 고리로 분류된 것이다. 대안으로 제시한 ADC(항체-약물 접합체) 사업 역시 선두 주자들이 선점한 ‘레드오션’이라는 점과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자금 조달 리스크가 겹치며 미래 기대 수익은 낮아지고 비용 부담은 커지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작용했다는 지적이다.



    오스코텍-창업주 별세에도 3.77% 상승…‘렉라자’ 가치가 만든 반전


    반면 국내 제약·바이오 섹터의 전반적인 부진 속에서도 오스코텍은 전 거래일 대비 3.77% 오른 5만 23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창업주 별세에 따른 지배구조 개편 및 M&A 가능성, 그리고 ‘렉라자’라는 실질적인 자산 가치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오스코텍의 기틀을 닦은 최대주주 김정근 고문은 지난 5일 밤 미국 현지에서 별세했다. 일반적으로 최대주주 유고는 악재로 통하지만, 자본시장은 오스코텍의 경우 이를 냉정하게 ‘기업 가치 재평가’의 기회로 보았다. 핵심 쟁점은 약 1400억원대로 추정되는 막대한 상속세 재원 마련이다. 유가족이 상속세를 현금으로 납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보유 지분을 대기업에 매각하거나 통매각(M&A)을 추진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에 힘이 실린 것이다.

    실제 바이오를 신수종 사업으로 점찍은 대기업들에게 오스코텍은 인수 즉시 막대한 로열티 수입을 챙길 수 있는 ‘가장 탐나는 매물’로 손꼽힌다. 대주주가 바뀌더라도 신약의 가치는 변하지 않으며 오히려 자본력이 풍부한 대기업에 인수되는 것이 렉라자 이후의 후속 파이프라인 개발에 유리할 것이라는 역발상 매수세가 유입됐다는 평가다.

    근본적인 힘은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된 항암 신약 ‘렉라자(레이저티닙)’에서 나온다. J&J를 통해 미국 FDA 승인을 마치고 판매 중인 렉라자는 2026년부터 대규모 로열티 유입을 예고하며 오스코텍을 실질적 이익을 창출하는 기업으로 격상시켰다. 설령 전반적인 약가가 낮아지더라도 압도적인 임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수익을 보전할 수 있는 구조며, 글로벌 파트너사의 강력한 마케팅 망을 활용하기 때문에 중소 벤처가 겪는 개별적인 수출 리스크와는 궤를 달리한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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