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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27 (금)

    이슈 취업과 일자리

    “요샌 회계사도 취업 어려워요”…청년 고용률 21개월 하락·쉬었음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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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년 고용지표 일제히 후퇴

    청년 취업자 17.5만 감소…고용률 21개월째↓

    “공채 감소와 AI 확산으로 진입 장벽 높아져”

    ‘쉬었음’ 청년 46.9만…2021년 이후 최대

    단기 노동 의존 확대…설에도 못 쉬고 알바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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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1월 고용 증가 폭이 1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둔화한 가운데 청년층(15~29세) 고용 지표가 일제히 후퇴했다. 취업자 감소와 고용률 하락, 실업률 상승이 겹치며 청년 고용 지표 전반이 동시에 흔들렸다.

    16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달 청년층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17만 5000명 감소했다. 전 연령대 가운데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이중 20대 취업자는 19만 9000명 줄어 39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청년층 고용률은 43.6%로 1년 전보다 1.2%포인트 하락해 21개월째 내림세를 기록했다. 반면 실업률은 6.8%로 0.8%포인트 상승했다. 전체 실업률이 4.1%인 점을 감안하면 청년층의 상대적 고용 여건은 더욱 악화한 셈이다.

    실업자 구성에서도 불안정성이 확대됐다. 전체 실업자는 121만 1000명으로 12만 8000명 증가했다. 이 가운데 취업 경험이 있는 유경험 실업자가 13만 4000명 늘었다. 단기 일자리 종료 이후 재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인원이 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쉬었음’ 청년은 46만 9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만 5000명 증가했다. 2021년 1월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구직 활동을 하지 않는 청년층이 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고용 회복의 기반이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정부는 대기업 공채 축소와 경력 중심 수시 채용 확대가 청년층 진입 장벽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빈현준 국가데이터처 사회통계국장은 “공식 통계로 확인되지는 않지만 변호사·회계사 등 전문직 신입 채용도 인공지능(AI) 확산의 영향을 받아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한국은행 역시 최근 보고서에서 기술 변화가 청년 일자리 수요 구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진단했다. 전문서비스업·정보서비스업·출판업·컴퓨터 프로그래밍 및 시스템 통합·관리 등을 AI 고노출 업종으로 분류하며 챗GPT 출시 이후 해당 업종에서 청년 고용 감소 흐름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청년층 고용 부진이 이어지면서 소득 공백을 단기 일자리로 보완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알바천국이 전국 아르바이트생 133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66.9%는 설 연휴에도 근무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외식·음료·운전·배달·유통·판매 등 업종 종사자는 70% 이상이 연휴 근무 의사를 밝혔다.

    연휴 근무 응답자 중 32.8%는 기존 아르바이트에 더해 단기 일자리를 병행하겠다고 했다. 선택 기준으로는 급여가 75.4%로 가장 높았다. 취업 지연 속에 단기 노동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청년층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며 “AI 현장 실무 인력 양성·지역고용촉진지원금·비수도권취업근속장려금 지급 등 맞춤형 대응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정훈 기자 enoug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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