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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측해 ‘닥터 둠(Dr. Doom)’으로 불리는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명예교수가 가상화폐 시장의 ‘종말’을 경고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루비니 교수는 지난 3일(현지시간) 국제 오피니언 플랫폼 프로젝트 신디케이트에 ‘다가오는 가상화폐 종말(The Coming Crypto Apocalypse)’이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통해 “화폐의 미래는 점진적으로 진화하겠지만 가상화폐 사기꾼들이 주장하는 혁명으로는 이뤄내지 못할 것”이라며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의 최근 가격 급락은 이 가짜 자산의 극심한 변동성을 다시 한번 부각시켰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친(親)가상화폐 정책을 비판했다. 루비니 교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약속대로 가상화폐 규제 대부분을 폐지했고 지니어스(GENIUS)법에 서명했다”며 “하지만 지난 1년간 지정학적 위기에서 금값이 60%나 오를 때 비트코인 가치는 연간 6%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헤지(위험 회피)가 아닌 위험을 증폭시킨 수단이 됐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7월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지니어스법은 특정 업체가 가상화폐를 발행할 경우 그 물량에 상응하는 현금과 국채 등 다른 자산을 1대1 비율로 예치하도록 규정한 법안이다. 담보 요건을 강화해 안정성을 확보하겠다는 취지지만, 가상화폐를 제도권 금융에 편입시킨 조치로도 평가된다.
그러나 루비니 교수는 이 법이 오히려 시장 불안을 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지니어스법을 1800년대 미국 민간은행들이 무분별하게 화폐를 발행하다 연쇄 부도를 겪은 ‘자유은행 시대’에 비유하며 “당시와 마찬가지로 트럼프 대통령의 무능과 가상화폐 업계의 부패한 로비가 미국의 금융과 경제 불안정을 일으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지니어스법상 스테이블코인이 중앙은행의 최종 대부자 기능이나 예금보험 보호를 받지 못한다는 점을 지적하며 “(가상화폐 시장 참여자들의) 잘못된 투자나 자산 취약성이 공황을 일으켜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를 촉발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루비니 교수는 2006년 9월 워싱턴DC 국제통화기금(IMF) 본부 연설에서 미국 주택시장 거품과 서브프라임 모기지 담보 증권의 부실 증가, 대형 금융기관 파산, 경기침체 가능성 등을 경고했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인 이른바 ‘리먼 브라더스 사태’로 현실화됐다. 이후 그는 ‘닥터 둠’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실제로 가상화폐 시장에서는 불안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미국 가상화폐 대출업체 블록필스는 비트코인 가치 급락 여파로 이달 첫째 주부터 고객의 예치 및 출금을 중단했다. 이 회사는 미국 투자사 서스퀘하나그룹과 시카고 기반의 세계 최대 파생상품 거래소 CME그룹의 투자를 받은 업체로, 지난해 연간 거래액은 611억 달러(약 88조 원)에 달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1일 블록필스의 고객 예치·출금 중단 조치를 두고 “2022년 ‘가상화폐 겨울’ 당시에도 셀시우스와 블록파이, 볼드, 제네시스, 보이저 등 가상화폐 관련 업체가 출금을 중단시켰다”며 “당시 가상화폐 시장 자산의 70%가 증발했다”고 전했다.
다만 최근 물가 상승률 둔화에 따른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시장은 일부 반등했다. 미국 노동통계국이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4%로, 지난해 5월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한때 7만 달러선을 회복했다. 15일 오후 9시 20분(한국시간) 기준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1주일 전보다 0.95% 하락한 7만117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시각 국내 거래소 업비트에서는 1억324만 원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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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 AX콘텐츠랩 기자 dorem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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