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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Z세대(1997∼2012년 출생자) 사이에서 내 집 마련 대신 주식시장에 자금을 투자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증시 활황이 한 요인이지만, 무엇보다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치솟은 주택 가격이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WSJ가 인용한 JP모건체이스 인스티튜트 자료에 따르면 투자계좌로 자금을 이체하는 젊은 층(25∼39세) 비중은 2023년 기준 14.4%로 10년 전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22세 이후 투자계좌로 자금을 이체한 26세의 비율은 2015년 8%에 불과했지만 2025년 5월 기준 40%로 급증했다. 이는 퇴직연금(401(k)) 계좌 투자를 제외한 수치다.
조지 에커드 JP모건체이스 인스티튜트 연구책임자는 “주식에 투자하지 않았다면 첫 주택 구매자가 됐을 사람들 사이에서 최근 몇 년 새 놀라울 정도로 강력한 개인투자 성장세를 목격했다”고 말했다. 젊은 층의 자산 축적 전략이 부동산 중심에서 금융시장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에서는 한국처럼 주택 소유가 장기적인 부의 축적 수단으로 인식돼 왔다. 그러나 일부 지역의 집값이 중산층 임금 소득으로는 접근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오르면서 전략 변화가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동시에 젊은 층이 주식시장의 장기 성장세를 신뢰하기 시작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주택을 구입하는 대신 주식시장에 투자할 경우 30년 후 더 많은 자산을 축적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무디스는 연소득 15만 달러인 두 사람을 가정해 30년 뒤 자산 규모를 비교했다. 한 명은 50만 달러 주택을 구입하고, 다른 한 명은 비슷한 주택을 임차한 뒤 남는 소득을 주식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주택 구매자는 집값의 20%를 일시불로 지급하고 연 6.25% 금리로 대출 이자를 갚았다. 보험료와 재산세, 유지보수비 등을 포함해 매달 3546달러를 지출했다. 연평균 집값 상승률은 4%로 가정했다.
반면 주식 투자자는 최초 월 2500달러(연 3% 상승)의 임차료를 지불하고, 남은 금액을 연평균 10% 수익률(배당 재투자 가정)로 투자했다. 그 결과 30년 후 주식 투자자의 자산은 약 282만 달러(약 40억7000만 원), 주택 구매자는 약 119만 달러(약 17억2000만 원)로 추산됐다.
다만 WSJ은 이 같은 분석이 현실과 괴리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집값 상승률과 주식시장 수익률은 모두 변동성이 크며 주택담보대출 상환은 중단하기 어렵지만 주식 투자금 납입은 비교적 쉽게 줄이거나 멈출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집값 급등 여파로 젊은 층의 주택 보유율도 하락했다. 온라인 부동산 플랫폼 레드핀 분석에 따르면 미국에서 18∼39세의 주택 소유 비중은 1999년 51%에서 2025년 44%로 크게 떨어졌다.
주식 아니면 답이 없는 시대? ‘강제 투자’와 ‘절망적 포기’ 사이의 청년들
김도연 AX콘텐츠랩 기자 dorem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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