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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24 (화)

    이슈 부동산 이모저모

    6000억 건물산 에르메스…명품들의 부동산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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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데오 드라이브 건물 2채 4억 달러 매입

    베버리힐스 부동산 거래 중 역대 최대 규모

    LVMH 등 명품 브랜드 연이어 건물 매입에

    임대료 사상 최고가…공실은 단 한 곳 뿐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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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르메스가 베버리힐스 역사상 최대 규모의 부동산을 매입하며 부동산 경쟁에 불을 지폈다. 명품 브랜드들이 부자 동네의 상징성을 목표로 건물을 사들이자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임대료마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에르메스가 소유한 ECA 캐피탈은 베버리힐스 로데오 드라이브에 있는 건물 2채를 4억 달러(한화 약 6000억 원)에 사들였다. 이는 베버리힐스 부동산 거래 중 역대 최대 규모다.

    건물은 노스 로데오 드라이브 338번지에 위치해 핵심 부지에 있다. 부지 면적은 700으로 톰 포드, 몽클레르, 발렌시아가가 입점해 있다. 인근에 위치한 에르메스 매장보다 2배가량 넓다. 에르메스는 15년 전 현재 매장 부지를 매입한 데 이어 인근까지 확장했다.

    이번 매입은 ‘상징성’과 맞닿 있다. 베버리힐스는 파리 샹젤리제, 뉴욕 5번가와 함께 ‘세계 3대 명품 거리’로 꼽힌다. 거주민 평균 가구 소득이 미국 전체 평균의 3~4배에 달하고, 할리우드 스타·기업가·투자자 등 구매력 높은 고객이 밀집해 있다. 입점 자체가 브랜드 위상을 보여주는 ‘쇼케이스’다. 특히 이곳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평균 가구 소득은 미국 전체 평균의 3~4배 이상이다. 할리우드 스타, 기업가, 투자자 등 구매력 높은 고객층이 모여 있다.

    구찌, 까르띠에 등 해외 유명 명품 브랜드는 뉴욕 5번가, 파리의 몽테뉴 거리, 런던의 뉴본드 스트리트 등 이른바 ‘명품 거리’라고 불리는 곳의 부동산을 속속 사들여 매장을 내고 있다. 팬데믹 이후 매출이 급증하면서 수익을 부동산에 재투자하는 흐름이다. 다른 패션 브랜드들이 온라인 쇼핑의 확대로 매장을 줄이는 것과는 정반대 행보다.

    대표적으로 루이비통, 디올 등을 보유한 LVMH는 수십 년 수십억 달러를 투자해 전 세계 명품 거리의 부동산을 확보했다. 베버리힐스 로데오 드라이브에도 상당 부분 건물을 소유하고 있다.

    명품 브랜드는 온라인 판매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다. 핸드백·시계 등 제품을 전시할 공간이 필수적이다. 여기에 레스토랑, 바, 카페까지 추가하며 매장을 복합 공간으로 키우고 있다. 이번 거래를 중개한 뉴마크의 제이 룩스 부회장은 “고급 브랜드들의 투자 의지와 건물 규모 확대가 로데오 드라이브의 현주소”라고 말했다.

    명품 브랜드들이 대거 베버리힐스 부동산을 매입하며 상업용 부동산 경쟁도 심화하고 있다. 브랜드들의 점유율이 높아져 다른 기업들이 이용할 공간이 상대적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CBRE에 따르면 임대료는 2019년 이후 50%가량 올랐다. 지난해 말 연간 임대료는 평당 1380달러(200만 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로데오 드라이브에서 장기 임대가 가능한 공실은 단 한 곳뿐이다.

    마흐부비 CBRE 수석 부사장은 “매물이 전혀 없다”며 “명품 브랜드들이 플래그십 매장 자리를 찾으려는 수요로 가격이 상승하고 있으며, 임대주들은 높은 가격을 부르고 있다”고 말했다.

    박시진 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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