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2.24 (화)

    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日, 관세충격 中·EU 수출로 메워…내수부진 극복못한 韓과 대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 日 성장률 27년만에 韓 추월

    日, 중국 수출 및 AI 수요 확대로 1월 수출 확대

    소비·설비투자 확대 등으로 하반기 들어 점차 회복세

    韓은 하반기 갈수록 경기 위축... 관세 리스크 재점화도

    서울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해 일본 경제성장률이 한국보다 소폭(0.1%포인트) 앞서며 미국의 관세 공세 등 대외 악재 속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올해 한국과 일본 모두 1월 수출이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대외 악재를 딛고 반등에 나선 분위기인 만큼 대미 투자 문제를 누가 먼저 매듭 짓느냐에 따라 수출을 포함한 경제 성적이 갈릴 수 있다.

    18일 일본 재무성에 따르면 올 1월 일본 무역수지는 1조 1526억 엔(10조 8700억 원) 적자로 3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미국의 관세 충격으로 대미 무역 흑자가 23%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수출 실적을 들여다보면 일본이 점차 관세 여파에서 벗어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일본의 1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6.8% 증가한 9조 1875억 엔(86조 6700억 원)으로 나타났다. 2022년 11월(20%) 이후 수출 증가율이 가장 컸고 금액으로는 역대 1월 가운데 최고치였다.

    일본은 관세 여파로 줄어든 대미 수출을 중국과 유럽연합(EU)에서 메웠다. 지난달 미국 수출은 1년 전 같은 달보다 5% 감소해 지난해 12월에 이어 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중국과 EU 수출은 같은 기간 각각 32%, 29.6% 증가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올 1월 일본의 반도체 및 기타 전자 부품의 중국 수출이 전년 동월보다 51.7%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으로 갈등이 최고조로 치달은 상황에서도 미국의 장벽 덕분에 중국 수출은 증가한 셈이다.

    여기에 더해 일본은 지난해 하반기로 갈수록 소비와 설비투자가 확대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일본의 개인 소비는 전기 대비 0.1% 증가해 7분기 연속 플러스를 지켰다. 기업의 설비투자 역시 같은 기간 0.2% 증가해 2분기 만에 플러스 전환에 성공했다.

    다카이치 정부는 회복 조짐을 보이는 경기에 사상 최대 규모인 122조 엔(1150조 9800억 원)의 예산안으로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요미우리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첨단기술 등에 대한 민관 투자 로드맵을 이르면 다음 달 중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소비세 감세 등을 공약에 내걸고 이달 중의원 선거(총선)에 압승한 기세를 이어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서울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는 4분기로 갈수록 내수 위축 현상이 심해진 한국과는 대비된다. 실제로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한국의 지난해 4분기 GDP 성장률은 -0.276%로 현재까지 속보치를 발표한 24개국 중 22위에 그쳤다. 같은 기간 실질 GDP가 역성장한 나라는 한국을 포함해 아일랜드(-0.571%), 노르웨이(-0.333%), 캐나다(-0.1%), 에스토니아(-0.012%) 등 5개국뿐이었다. 지난해 3분기 관세 충격에도 1.334%로 선방했던 한국의 실질 GDP는 국내 건설 경기 부진의 깊은 골이 드러나면서 4분기 들어 결국 마이너스로 가라앉았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달 신속한 대미 투자를 촉구하며 한미 합의에 따른 관세율 15%를 25%로 높이겠다고 경고하며 불확실성이 커졌다. 한은은 이달 26일 수정 경제 전망을 통해 ‘비관 시나리오’에 미국 관세 충격 리스크를 추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다카이치 정부의 재정 드라이브가 일본 경제성장을 오히려 깎을 수 있다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이와 관련해 국제통화기금(IMF)은 일본이 감세나 확장 재정이 아닌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경제 충격 대응 능력을 키워야 할 때라는 경고를 내놓았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일본이 트럼프에게 보낸 52조 원의 선물, 그 뒤에 숨겨진 소름 돋는 계산

    조양준 기자 mryesandno@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