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 공장서 활용해본후 판매 가능
현대차-테슬라, 피지컬AI기업 선언
벤츠-BMW 등도 상용화 테스트
18일(현지 시간) 미국 유력 자동차 매체 오토모티브뉴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벤츠는 미국 로봇 스타트업 앱트로닉과 협력해 휴머노이드 로봇 ‘아폴로’를 헝가리 공장에서 시험 운용하고 있다. 앞서 BMW는 미 스파튼버그 공장에 또 다른 미 스타트업 피규어 AI의 로봇 ‘피규어 02’를 차체 조립 공정에 투입하는 등 11개월간의 상용화 테스트를 지난해 말 마친 상태다.
중국 전기차 업체들도 각축전에 뛰어들었다. 샤오펑은 올해부터 자사 휴머노이드 로봇 ‘아이언’ 양산에 나선다. 올해 1000대로 시작해 2030년엔 100만 대를 만든다는 목표다. 2년 전 휴머노이드 로봇 프로젝트를 중단했던 리오토도 지난달 프로젝트 재개를 발표하고 조직 정비를 마쳤다.
현대차그룹 ‘아틀라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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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주자 테슬라와 현대자동차그룹은 기술력을 인정받은 자사 로봇을 앞세워 이미 피지컬 AI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테슬라는 간판 세단 ‘모델S’,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X’의 판매를 올 2분기(4∼6월) 중 중단하고 이를 생산하던 미 프리몬트 전기차 공장 라인을 ‘옵티머스’ 양산 기지로 전환키로 했다. 현대차그룹의 ‘아틀라스’는 2028년부터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에 배치될 예정이다. 아틀라스 양산 규모는 연 3만 대가 목표다.
이같이 완성차 업체들이 로봇 경쟁에 빠르게 나설 수 있는 건 자동차업의 특성 덕분으로 풀이된다. 소프트웨어와 센서가 다량 탑재된 복잡한 기계인 자동차를 대규모로 제조하는 생산 공간과 데이터는 로봇 개발 및 양산의 토대가 된다. 외부 고객사 확보 전에 ‘자급자족’이 가능하다는 점도 진입장벽을 낮춘다. 자사 로봇을 연간 수백만 대의 차량을 만드는 자사 공장에서 우선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사용을 마친 로봇을 고객사에 다시 팔 수도 있다. 오토모티브뉴스는 또 “자동차 산업이 낮은 수익률 등에 직면해 있는 탓에 로봇 산업은 포트폴리오 다각화 대상으로 적합하다”고 분석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해 5월 보고서에서 2050년까지 휴머노이드 로봇 총 10억 대가 운영될 것으로 내다보며 그 시장 규모가 5조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글로벌 자동차 산업 규모(4조 달러대)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이처럼 팽창하는 시장에 차 부품 업체들도 동참하고 있다. 지난달 이스라엘 자동차 부품 업체 모빌아이는 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 멘티 로보틱스를 9억 달러(약 1조3000억 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최원영 기자 o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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