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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24 (화)

    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트럼프 관세’에도 美무역적자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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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9015억달러…1960년來 최대 수준

    오락가락 관세에 사재기…美수입 사상 최대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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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경한 관세 정책이 시행된 첫해에도 미국의 무역적자는 사실상 줄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를 앞세운 통상 압박이 교역 구조에는 변화를 가져왔지만, 연간 기준 무역수지 개선 효과는 제한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19일(현지시간) 미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무역적자는 총 9015억달러(약 1306조7200억원)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감소폭은 21억달러로 0.2%에 그쳤다.

    이는 1960년 이후 통계상 가장 큰 규모 중 하나로, 관세정책 시행 이전인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2024년(9035억달러)과 비교해도 사실상 변화가 없는 수준이다.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했던 2022년(9237억달러)과 견줘도 의미 있는 축소로 보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연간 수치는 정체됐지만, 월별 흐름은 관세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에 따라 크게 출렁였다. 2024년 11월 대선 이후 기업들이 관세 부과를 우려해 수입을 앞당기면서 지난해 1~3월 무역적자는 사상 최고 수준으로 확대됐다.

    이후 4월 대규모 상호관세 발표로 적자 폭이 급격히 줄었으나, 일부 관세 철회와 협상 타결 소식이 이어지며 하반기에는 다시 예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관세 불확실성이 완화된 12월 무역적자는 703억달러로 2023년 월평균(645억달러)을 웃돌았다.

    관세의 직접 대상인 수입은 오히려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미국의 총수입은 4조3338억달러로 전년보다 4.8% 증가했고, 이 가운데 상품 수입은 3조4384억달러로 역시 최고치를 경신했다. 상품 부문 무역적자는 1조2409억달러로 전년 대비 2.1% 확대됐다. 서비스 부문 흑자가 이를 충분히 상쇄하지 못하면서 전체 무역수지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교역 상대국별로는 뚜렷한 변화가 나타났다. 대중국 무역적자는 2021억달러로 전년보다 934억달러 줄어 2004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유럽연합(EU)과의 무역적자는 2188억달러로 사상 처음으로 대중국 적자를 웃돌았다.

    멕시코(1969억달러), 베트남(1782억달러), 대만(1468억달러)과의 무역적자도 각각 사상 최대치로 확대됐다. 중국산 수입 감소분이 다른 국가로 분산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속에 반도체 등 전자제품에 대한 관세가 아직 본격화되지 않은 점도 대만 등을 중심으로 한 적자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상무부 발표 하루 전날인 지난 18일 대외 관세로 미국의 무역 적자가 78% 감소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을 통해 “미국의 무역적자는 다른 기업과 국가에 부과한 관세로 78% 줄었다”며 “올해 들어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의 무역 수지는) 흑자로 전환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에선 관세정책의 효과를 단정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버나드 야로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뉴욕타임스에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정책이 어떤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지 판단하기에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며 “올해 초 재고 비축 효과가 사라진 이후 수입이 어디에서 안정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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