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바꾸고 싶은 중장년 80%…디지털 역량 등 실질 지원 강화 원해
AI 추천·단계별 실전훈련·경력 인재 매칭…연 3000명 무료 교육
5개 캠퍼스로 시작해 2028년까지 16곳 확대, 생활권 취업 인프라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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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이상 서울 중장년의 취업을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지는 ‘중장년 취업사관학교’가 출범한다. 청년취업사관학교 모델을 40~64세로 확장해 상담·훈련·채용·사후관리까지 한 번에 지원하는 통합 취업 플랫폼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22일 서울시50플러스재단에 따르면 서울시는 그동안 흩어져 운영되던 중장년 취업 지원 사업을 데이터 기반 통합 시스템으로 묶어 ‘중장년 취업사관학교’ 체제로 전환한다. 인재 등록부터 경력 진단, 상담, 직업훈련, 기업 매칭, 사후관리까지 전 과정을 하나의 시스템 안에서 단계별로 관리하는 것이 핵심이다.
5년 안에 일 바꾸고 싶은 중장년 80% 넘는다
배경에는 중장년 대다수가 향후 5년 안에 일자리 전환을 고민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서울시50플러스재단이 지난해 9월 진행한 ‘중장년 1만 명 일자리 수요 조사’에 따르면 서울시 40~64세 중장년(350만 명)의 53.7%는 5년 내 이직·전직·재취업을 준비하거나 계획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회가 되면 일 전환을 시도하겠다는 응답까지 포함하면 비율은 82.6%에 달한다. 서울 중장년 10명 중 8명 이상이 5년 내에 일자리 전환을 고민하는 셈이다.
중장년이 원하는 지원은 단순 일자리 알선이 아니라 디지털 역량과 직업훈련 등 실질적 역량 강화라는 점도 확인됐다. 조사에서 중장년은 필요한 지원으로 디지털 역량(56.3%), 직업훈련(54.8%)을 꼽았다. 기업 역시 문제 해결(41.7%), 소통(32.3%) 등 현장 적응 역량을 핵심으로 봤다. 특히 부양·주거·교육 부담이 집중된 40·50대는 단기 일자리보다 실전형 교육과 민간 일자리 연계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시는 이러한 수요를 반영해 취업 준비부터 직장 적응까지 끊임없이 이어지는 ‘원스톱’ 지원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는 2022년부터 40대를 포괄하는 ‘서울런4050’ 정책을 본격화해 중장년 일자리 정책을 확대해 왔다. 그 결과 일자리 사업 참여 규모는 2022년 3990명에서 2025년 3만 5868명으로 8배 이상으로 늘었다. 취업자 수 역시 2023년 920명에서 2025년 3824명으로 4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5개 캠퍼스 거점…2028년까지 16곳 확대
중장년 취업사관학교는 서울시 50플러스재단이 운영하며 서부·중부·남부·북부·동부 등 5개 50플러스캠퍼스를 거점으로 우선 문을 연다. 시는 2028년까지 자치구 50플러스센터와 기술교육원 등을 포함해 총 16곳으로 확해한다. 이를 통해 재직 40·50대의 직무 전환, 은퇴 60대 재취업까지 상담·훈련·매칭이 한 번에 이뤄지는 생활권 취업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디지털 기반 취업 인프라도 전면 개편한다. 중장년 전용 일자리 플랫폼 ‘일자리몽땅’에서 인재등록, 경력 진단, 훈련, 매칭, 사후관리까지 통합 관리한다. 인공지능(AI) 추천 시스템은 참여자의 경력과 희망 조건, 준비 수준을 분석해 적합한 일자리를 정밀 제안한다. 기존 ‘50플러스 포털’은 기능 중심으로 재편해 취업 기능을 강화한 ‘일자리몽땅’과 생활·문화 정보를 담당하는 ‘라이프몽땅’으로 이원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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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매칭·단계별 훈련·경력 인재 매칭까지
교육 과정은 기초역량 진단 후 수준별 실전훈련으로 이어지도록 설계했다. 모든 참여자는 의사소통 능력, 조직 적응력, 실천 의지 등을 점검하는 기초교육을 의무 이수하고, 전문 컨설턴트의 1대 1 상담·경력 진단을 거친다. 이후 준비 수준에 따라 탐색반·속성반·정규반으로 나뉘어 실전형 취업 훈련을 받는다. 올해는 총 120개 과정, 약 3000명 규모로 운영되며 전 과정은 무료다.
탐색반은 하루 8시간 내외 직무 체험과 설명회, 특강 등을 통해 새로운 분야를 경험해 보고, 이후 속성반이나 정규반으로 연계된다. 속성반은 2개월 이내 단기 실무 중심 과정으로 현장 투입형·채용 연계 직무에 빠르게 연결하는 것이 목표다. 정규반은 80~300시간(1~3개월) 집중 교육과 현장 실습을 병행하며, 기술·자격 중심 전문교육을 통해 기업 채용형 일자리나 기술직으로 이어지도록 구성됐다.
기업 수요를 반영한 ‘경력 인재 매칭’도 크게 늘린다. 기업과 중장년을 연결하는 ‘중장년 경력 인재 지원사업’ 참여 인원은 2025년 450명에서 2026년 2000명(채용형 700명·직무체험형 1300명)으로 4배 이상 확대된다. 채용형은 서울 소재 상시근로자 5인 이상 기업에서 주 30시간 이상 근무하는 방식으로, 기업에는 즉시 투입 가능한 경력 인재를 제공하고 중장년에게는 지속 가능한 일자리를 제공하는 모델이다. 직무체험형은 월 최대 57시간 이내로 수도권 기업·공공영역에서 실무를 경험하며 직무 적합성을 확인하는 단계적 재취업 경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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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온라인 AI 매칭과 함께 권역별 잡페어·채용설명회, 7월 대규모 중장년 일자리 박람회 등 현장 채용 행사도 병행한다. 취업 훈련 참여자에게는 ‘취업 코디’를 1대 1로 배치해 구인 정보 탐색, 취업 알선, 직장 정착까지 밀착 지원한다.
중장년 취업사관학교는 취업 의지가 있는 40~64세 서울시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일자리몽땅’에서 인재 등록 후 1대 1 상담을 통해 개인 맞춤형 안내를 받을 수 있으며, 권역별 50플러스캠퍼스 상담센터를 통한 전화 상담도 가능하다.
강명 서울시50플러스재단 대표이사는 “중장년 취업사관학교는 파편화돼 있던 일자리 지원을 데이터 기반 하나의 시스템으로 묶은 혁신적 모델”이라며 “40대부터 경력 전환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기업과 시민 모두에게 신뢰받는 취업 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창규 기자 kyu@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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