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에 원전 공급할 엔트라1, 경험 없고 주소는 위워크 공유사무실
CEO 부친이 트럼프에 기부…회사 외부자문은 트럼프 장남 친구
일본 투자 유치한 美기업 CEO와 트럼프 |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일본과의 무역 합의를 통해 확보한 투자금으로 미국에 원전을 건설하려고 하면서 경험이 부족하고 실체가 확실하지 않은 원전 기업에 투자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온라인매체 폴리티코는 미국과 일본이 작년 10월 28일 일본의 5천500억달러 대미 투자 계획을 발표했을 때 투자 대상에 포함된 엔트라1 에너지(Entra1 Energy·이하 엔트라1)라는 미국 기업에 대해 이런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시 백악관이 발표한 팩트시트를 보면 일본은 5천500억달러 중 최대 3천320억달러를 미국의 핵심 에너지 인프라에 투자하기로 했는데 그중 하나는 엔트라1이 공급하는 '대규모 기저 발전 인프라'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엔트라1은 미국의 소형모듈원자로(SMR) 기업 뉴스케일과 협력해 미국에 원전을 공급하기로 했으며 이를 통해 최대 250억달러(약 36조원)의 투자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설립한 지 3년 된 이 에너지 회사는 원자력 업계에서 거의 알려지지 않았고, 원전 사업을 완성한 적도 없다.
직원이 5명도 안 되는 것으로 보이며 홈페이지에 기재된 주소는 텍사스주 휴스턴에 있는 위워크 공유 사무실이다.
이 회사는 트럼프 대통령과 연줄이 있어 보인다.
엔트라1의 최고경영자 와디 하부쉬의 부친은 투자회사를 운영하면서 2017년 이래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에 200만달러 넘게 기부했다.
엔트라1의 외부 자문 중 한명인 토미 힉스 주니어는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의 오랜 친구이며,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2월 힉스 주니어를 국가 안보 현안에 대해 조언하는 대통령 정보자문위원에 임명했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행정부가 일본뿐만 아니라 한국, 대만과 다른 나라에서 확보하는 막대한 투자 자금의 감독을 둘러싼 의구심이 엔트라1의 사례로 다시 제기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엔트라1은 뉴스케일의 미국 내 원자로 설계의 프로젝트 매니저 역할을 맡아 공공 계약 수주와 자금 확보, 잠재적 원전 부지 파악, 건설 감독 등을 지원한다.
폴리티코가 취재한 에너지 전문가들은 대형 원전 기업이 이처럼 엔트라1 같은 기업에 하청을 주는 게 더 빈번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엔트라1의 경우 관련 경험이 없고, 이 회사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데다 인력 규모도 매우 작아 트럼프 행정부와 일본 모두에 위험한 선택이라고 일부 투자자와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실제로 뉴스케일이 작년 11월에 개최한 실적 발표 설명회에서 뉴스케일 투자자 중 6곳 이상이 뉴스케일과 엔트라1의 관계, 엔트라1의 구조 등에 대해 질문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구겐하임증권의 애널리스트인 조 오샤는 뉴스케일이 최근 보도자료와 설명회에서 엔트라1을 "글로벌 에너지 회사"로 묘사한 것을 문제 삼았는데 그는 "사실 엔트라1은 정말 그냥 남자 몇 명이 전부인 회사 같다"고 말했다.
다만 백악관 당국자는 행정부가 아직 공식적으로 투자금을 배분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투자금 배분은 미국과 일본 정부 인사들로 구성된 위원회에서 먼저 프로젝트를 협의해 선정한 뒤 트럼프 대통령이 최종적으로 결정하게 된다.
bluek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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