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운영진 “말과 다른 행동 반복”… 81% 찬성률로 재가입 불가 퇴출
鄭지지층 “저 마을은 TK에 있나”
“뉴이재명” vs “뉴수박” 갈등 커져… 당내 “지방선거 앞두고 악재 우려”
왼쪽부터 정청래 민주당 대표, 이성윤 민주당 최고위원. ⓒ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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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합당 추진 과정에서 불거진 지지층 간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의 온라인 팬카페인 ‘재명이네 마을’이 정청래 대표와 친청(친정청래)계 핵심으로 꼽히는 이성윤 최고위원을 ‘강퇴’(강제 탈퇴)시킨 것. 합당 보류 이후 당 지도부가 내홍 진화에 나섰지만 오히려 분열이 쉽게 봉합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렀다는 지적이 나온다.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과 각을 세우는 이른바 ‘뉴이재명’ 그룹이 부상하면서 민주당 지지층의 분화가 다층적으로 가속화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 李 지지층 “우리가 그렇게 만만한가”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재명이네 마을’ 카페 운영진은 22일 강퇴에 관한 투표 결과와 함께 “정청래, 이성윤 의원은 마을에서 재가입 불가 강제 탈퇴 조치된다”고 공지했다. 이번 투표에는 총 1231명이 참여해 1001명(81.3%)이 찬성표를 던졌다. 친명 지지층에서 당 대표를 축출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것.
회원 20만7000여 명을 보유한 이 카페는 이 대통령이 2022년 3·9 대선에서 패배한 직후 ‘개딸’(개혁의 딸)을 중심으로 개설된 이 대통령의 대표 온라인 팬카페로, 친명 그룹이 당내 주류로 발돋움하기 위한 발판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대통령도 조기 대선 가능성이 부상하던 2024년 12월까지 ‘이장’으로 활동했고 카페는 체포동의안 표결과 12·3 비상계엄, 지난해 대선까지 주요 순간마다 목소리를 내며 이 대통령을 지원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 당선 이후 카페에서 탈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운영진은 정 대표를 겨냥해 “한때는 ‘이재명이 정청래요, 정청래가 이재명’이라고 내세우던 그가 말과는 다른 행동만 반복하고 있다”며 “(정 대표도) 한때는 이 마을에서도 표심을 얻기 위해 뻔질나게 드나들며 수많은 글을 썼었지만, 지난 당 대표 선거 당시 비판을 받자 발길을 끊었다. 필요할 때는 그렇게 마을을 이용하시더니 우리가 그렇게 만만한가”라고 날을 세웠다.
정 대표 지지층의 ‘재명이네 마을’ 탈퇴도 이어졌다. 정 대표 지지층이 주로 활동하는 딴지일보 게시판에는 “저 마을(재명이네 마을)은 혹시 대구·경북 쪽에 위치해 있나” “리박(스쿨)이네 마을”이란 비판과 함께 카페 탈퇴 인증이 이어졌다.
출처 재명이네 마을 |
당내에선 이번 강퇴 사태를 두고 6·3 지방선거에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정 대표가 오해를 불러일으킬 만한 모습을 보인 점도 있지만 불필요하게 의혹들이 과장돼서 지지층들의 싸움으로 번진 측면도 있다”며 “선거를 앞두고 당내 분열을 막아야 하는 것도 당 지도부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핵심 당직을 맡은 한 인사는 “조국혁신당과 합당을 하지 않기로 한 후 당 내홍이 수습되는 분위기에서 달갑지 않은 일이 외부에서 터진 것”이라고 했다.
● ‘뉴이재명’ vs ‘뉴수박’ 지지층 대립 격화
정 대표를 비판하는 이 대통령 지지층은 정 대표가 ‘재판중지법’ 추진 등을 두고 이재명 정부와 정책 엇박자를 낸 데 이어 ‘대의원·권리당원 1인 1표제’,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추진 과정에서 당 대표 연임을 위해 ‘자기 정치’를 한 것 아니냐고 비판한다. 여기에 정 대표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유튜버 김어준 씨와 유시민 작가가 정 대표에게 힘을 실으면서 친명계 의원들을 비판한 점도 이 대통령 지지층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유 작가는 ‘이재명 대통령 사건 공소 취소와 국정조사 추진을 위한 모임’ 결성에 대해 “미친 짓”이라고 비판했다.
일각에선 이 대통령 지지층으로 새롭게 떠오른 ‘뉴이재명’을 ‘뉴수박’이라고 지칭하며 지지층 간 대립이 가속화하고 있다. 수박은 민주당 강성 지지자들 사이에서 ‘겉과 속이 다른 배신자’를 가리키는 멸칭으로 정 대표 지지층들은 중도실용 성향의 뉴이재명 그룹을 ‘뉴수박’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22일 “‘윤 어게인’을 연상시키는 ‘문 어게인’이라는 용어를 만들어 나와 정 대표에게 붙이고 비방한다”며 “‘뉴이재명’을 내세우며 ‘올드’로 분류한 민주·진보 진영 인사들을 공격하는 자의 정체와 배후가 의심스럽다”고 우려했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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