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품목관세·통상 불확실성 부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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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압박 기조가 재점화하면서 국내 철강업계가 복합 통상 리스크에 직면했다. 50%에 달하는 기존 품목관세가 장기화하는 상황에 상계관세(CVD)와 상호관세 무표 판결 등으로 부담이 겹치는 양상이다. 당장 실적에 미치는 충격은 제한적일 수 있지만, 관세 불확실성이 지속하는 만큼 업계 전반의 긴장감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23일 미국 연방관보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동국씨엠이 미국에 수출하는 부식방지강판(CORE)에 대한 CVD를 계속 적용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지난해 8월 동국제강이 제시한 상황변경검토(CCR)에 대한 예비판정을 확정한 것이다. 당시 미 상무부는 동국씨엠이 2023년 인적분할 이전에 속해있던 동국제강의 승계기업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이후 미국 정부 셧다운 등으로 최종 판정이 미뤄졌으나, 이번에 절차가 마무리됐다.
동국홀딩스·동국제강·동국씨엠으로 분할 출범하기 전 동국제강은 낮은 보조금률을 인정받아 상대적으로 낮은 관세 부담을 적용받아 왔다. 그러나 미 상무부가 분할된 동국씨엠은 기존 동국제강과 같은 기업으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고, 그 결과 동국씨엠에는 별도의 상계관세 체계가 적용됐다. 이에 동국씨엠은 18일부터 별도로 적용받던 상계관세 1.19%를 계속 부담하게 됐다. 적용 범위는 지난해 8월 20일 예비판정 이후 미국으로 수입된 모든 CORE 물량이다.
비슷한 시기 동국제강도 절단탄소강판(CTL)에 대한 상계관세가 확정됐다. 미 상무부는 2023년 수입된 동국제강의 한국산 CTL 강판에 대해 상계관세율을 2.21%로 확정했다. 이는 2022년 2.01%보다 상승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현대제철의 관세율은 2.21%에서 1.31%로 낮아졌다.
업계는 이번에 확정된 관세가 당장 기업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동국씨엠은 기존에 적용받던 관세율이 유지되는 구조라 추가 부담이 발생하는 상황은 아니다. 동국제강은 역시 내수 비중이 90% 이상으로, 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지 않아 관세율 상승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관세율이 낮아진 현대제철 역시 대미 수출 비중이 적은 편이다.
업계가 더 우려하는 대목은 50%에 달하는 고율의 품목관세와 정책 불확실성이다. 이미 철강업계는 글로벌 철강 수요 둔화, 중국산 저가 물량 유입, 에너지·원가 상승 등으로 수익성이 압박받는 상황이다. 여기서 고율관세는 장기화하고 트럼프발(發) 통상 압박이 심화하면 기업들의 체력 소모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매년 재산정되는 상계관세는 향후 세율 변동 가능성도 예의주시해야 한다. 50%에 달하는 품목관세에 상계관세 등이 상승하면 기업들의 통상 리스크 관리 비용은 더욱 가중될 수밖에 없다.
업계 한 관계자는 “누구도 트럼프의 속내를 알 수 없고, 정책 방향이 언제든 급변할 수 있다”며 “변동 추이를 면밀히 보면서 유기적이고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게 결국 대응 능력”이라고 말했다.
추가 관세 조치가 현실화하면 리스크가 기하급수적으로 확대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특히 대형 철강사는 통상 대응 전담 조직과 법률 자문 네트워크를 통해 대응할 수 있지만, 중소형 철강사는 전문 인력과 자원이 부족해 더욱 우려가 큰 상황이다.
또 다른 철강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은 자료 제출, 소명 절차 등에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된다”며 “결국 통상 대응 역량의 차이가 곧 경쟁력 격차로 이어질 수 있고, 투자·연구개발 등 다른 필요한 곳에 투입할 여력을 잠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투데이/손민지 기자 (handmi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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