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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집값 안정 메시지가 거세지는 가운데 서울 주요 정비사업 단지들의 분양 일정이 잇따라 연기됐다. 정책 기조가 강경해지는 국면에서 수요를 가늠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하면서 사업 주체들이 눈치 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잇따른 분양 지연은 가뜩이나 공급 부족 우려가 큰 서울 수요자들의 불안 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초구 서초동 ‘아크로 드 서초’, 잠원동 ‘오티에르 반포’, 영등포구 신길동 ‘더샵 신길센트럴시티’는 당초 이달 분양이 예상됐으나 일정이 다음 달 이후로 조정됐다. 이에 따라 이달 서울에서 분양에 나서는 단지는 강서구 ‘래미안 엘라비네(557가구)’와 노원구 ‘해링턴플레이스 노원 센트럴(299가구)’ 정도로 범위가 좁아졌다.
단지별로 보면 아크로 드 서초는 지난해 10월 입주자모집공고를 계획했다가 연기된 뒤 이달 말 공고 일정으로 다시 잡았지만 한 차례 더 연기하며 3월에 진행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반포권 오티에르 반포 역시 지난해 공급을 검토했다가 올해 2월로 한 차례 미뤘던 단지다.
2000가구가 넘는 대단지로 주목받은 더샵 신길센트럴시티 역시 입주자모집공고를 1월 말, 청약 일정을 2월로 계획했다가 시행사 요청으로 다음 달 말로 변경됐다.
이 같은 분양 일정 조정은 정부의 시장 안정 메시지가 거세진 흐름과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책 기조가 강경해지자 분양가를 결정하고 수요를 가늠하기 어려워졌고 결과적으로 주요 단지들이 일정 확정에 신중해졌다는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부동산 투기를 강하게 비판하며 시장 안정 의지를 강조하고 있다. 기존 다주택자의 대출 연장·대환 현황과 규제 방안에 대한 검토도 지시했다. 다주택자 관련 금융 규제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시장 전반에 정책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다.
김효선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서울 핵심지 정비사업은 분양가에 대한 여론 민감도가 높은데 정책 메시지가 강해질수록 사업 주체 입장에서는 가격과 수요를 확신하기 어렵다”며 “시장 분위기를 더 지켜본 뒤 확정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분양 지연이 시장 심리에 미칠 파장이다. 서울은 정비사업 중심의 공급 구조로 인해 신규 물량이 제한적이고 청약 대기 수요도 두텁다. 예정됐던 공급이 잇따라 미뤄질 경우 무주택 실수요자들의 불안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
공급지연으로 청약을 기다리던 수요 일부가 기존 주택매매시장으로 이동할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상승세가 둔화하고 있는 서울 아파트값 흐름에 영향을 미치면서 오름폭을 키울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월 셋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15%로 직전 주보다 0.07%포인트 축소됐다. 특히 서초구는 0.05%로 전주 대비 0.08%포인트 낮아졌고 강남구는 0.01% 상승하며 사실상 보합 흐름이다. 송파구(0.06%) 역시 상승 폭이 줄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랩장은 “분양은 향후 공급 신호이자 시장의 선행지표로 작동한다”며 “일정이 늦춰지면 청약 대기 수요 일부가 구축 아파트 매매 등 다른 선택지를 검토할 수 있고 이런 움직임은 매매시장에 자극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투데이/천상우 기자 (1000tkdd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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