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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25 (수)

    지금 주가 4만원인데… 4만5000원에 주식 사는 ‘교환사채’ 투자하는 증권사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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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투자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이 최근 코오롱인더가 발행하는 교환사채(EB)를 각각 500억원씩 인수하기로 했다. 코오롱인더는 보유하고 있는 우리금융지주 주가가 오르자 EB를 발행해 주식 유동화에 나섰다.

    24일 투자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인더는 최근 1000억원 규모의 EB를 발행하기로 했다. 회사가 가진 우리금융지주 지분 2.1% 중 0.3%가 교환 대상으로, 해당 EB에 투자한 한국투자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은 3월 3일부터 채권을 주식으로 교환할 수 있다.

    이번 EB는 발행사(코오롱인더)에 상당히 유리한 조건으로 발행됐다. 채권 상태에선 회사가 투자자에게 지급해야 할 이자가 전혀 없다. 표면 이자율과 만기 이자율이 모두 0%다.

    조선비즈

    코오롱인더 구미 사업장 모습./코오롱인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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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히 교환가액이 발행 당시 주가보다 높은 4만5852원으로 결정됐다. EB 발행 당시 기준 주가에서 18% 할증된 가격으로, 상당한 프리미엄이 붙었다.

    이는 거꾸로 보면 EB를 인수하는 한국투자증권과 유진투자증권에는 그다지 좋은 조건이 아닌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두 증권사가 교환대상의 주가 상승에 베팅했다고 하지만, 장내에서 우리금융지주 주식을 직접 매수하는 경우의 기대 수익률이 훨씬 크기 때문이다. 23일 기준 우리금융지주 주가는 4만400원이다.

    다만 증권사는 해당 EB에 투자하면서 다른 부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우선 증권사는 EB와 같은 유동화 증권을 보험사나 연기금 등 다른 기관 투자자나 리테일 창구를 통해 개인 투자자에게 매각(셀다운)해 수수료 수입을 얻을 수 있다.

    코오롱인더가 발행한 우리금융지주 기반 EB는 사모 발행돼 리테일 창구를 통해 개인 투자자에게 판매하기 어렵지만, 최근 유가증권상장사가 발행하는 EB 등 유동화 증권에 대한 기관 투자자 수요가 상당히 큰 것으로 알려졌다.

    증시 활황세에 나타나는 전형적인 ‘발행사 우위’ 구조를 반영한 유동화 증권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금과 같은 증시 환경에선 고객사를 더 많이 확보하려는 증권사들이 ‘영업 전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발행사에 유리한 조건으로 자금 조달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한 자본시장 업계 관계자는 “증시가 강세를 보일 땐 발행사에 주도권이 있다”며 “기대 수익이 높지 않아도 발행사와 좋은 관계를 유지해 다른 거래를 따려는 증권사들이 발행사가 원하는 조건으로 거래 구조를 짜기도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한투 측은 “해당 EB는 채권 특성에 따라 하방이 방어되는 동시에 주식에 투자하는 상승 효과를 누릴 수 있다”며 “우리금융지주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최소 원금이 보장되고, 주가가 오르면 주식으로 전환해 차익을 기대할 수 있어 투자를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코오롱인더는 우리금융지주 외에도 하나금융지주 지분도 보유하고 있다. 회사는 각각 2018년, 2019년부터 ‘단순 투자’ 형태로 하나금융지주(1.48%)와 우리금융지주(2.06%) 주식을 취득했다. 장부 가액은 각각 2400억원 안팎이지만, 최근 시가로 따지면 1조원이 넘는다.

    코오롱인더는 연 4~5% 수준의 이자율이 적용된 금융사 장기 대출을 상환하기 위해 EB 발행을 결정했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오롱인더가 보유한 지분을 활용해 EB를 발행해 이자 수준이 높은 순차입금을 줄이면, 기업 가치를 더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연선옥 기자(actor@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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