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패션 브랜드, 연달아 서울에 스토어 오픈
외국인이 매출 비중서 절반 가량 차지하기도
‘올다무’서 하이엔드로 쇼핑 지도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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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의 쇼핑코스가 바뀌고 있다. 미국, 유럽 등의 주요 도시에만 진출했던 고가의 패션 브랜드들이 잇따라 한국에 매장을 열자, ‘한국에만 있는 제품’을 구매하려는 외국인들이 급속도로 늘고 있다. ‘올다무(올리브영·다이소·무신사)’라는 신조어를 낳을 정도로 가성비에 한정됐던 외국인의 쇼핑 지도가 달라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3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전개하는 ‘앙팡 리쉬 데프리메(ERD)’의 매출 중 약 40%는 외국인이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RD는 미국의 예술가 헨리 알렉산더 레비가 2012년 설립한 브랜드다. 티셔츠 한 장에 100만~200만 원대, 후드티 한 장에 200만~300만 원대에 달하는 고가이지만, 아이돌과 연예인들이 즐겨 입으며 국내에도 알려지기 시작했다. 지난해 5월 서울 도산공원 인근에 문을 연 플래그십 스토어 ‘ERD 서울’은 프랑스 파리에 이은 전 세계 두 번째 매장이자, 아시아 지역의 유일한 단독 매장이다. 이 때문에 패션에 관심이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은 ERD 서울 매장을 방문하는 것이 필수 코스로 자리 잡았다는 설명이다. 신세계 인터내셔날 관계자는 “ERD 쇼핑을 위해 서울을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외국인 단골 고객들까지 생겨났을 정도”라며 “아시아 유일의 매장이다 보니 전체 외국인 중 중국인과 일본인이 90%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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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에 들어선 ‘타임 파리’도 외국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 매장의 지난달 기준 외국인 매출액 비중은 25.3%를 기록했다. 타임 파리는 앞서 한섬이 선보인 ‘타임’의 글로벌 컬렉션으로, 한섬이 파리 패션위크에서 해외 관계자들에게 프레젠테이션으로 선보였던 컬렉션을 단독 브랜드화한 것이다. 타임 파리는 지난해 프랑스 사마리텐 백화점에서 팝업스토어를 진행하면서 해외에서 인지도를 더욱 쌓았는데, 해외에서는 홀세일(도매)을 통해서만 판매될 뿐 단독 리테일 매장은 한국이 유일하다. 한섬 관계자는 “지난해 기준 타임의 외국인 매출은 10%대에 머무른 반면 타임 파리는 21%를 기록했다”며 “사마리텐 백화점에서 진행된 타임 파리 팝업스토어의 경우 페이크퍼와 니트웨어, 가방 등 일부 상품이 완판되는 등 인기를 끌었다”고 설명했다.
일명 ‘요가복계의 에르메스’로 불리는 ‘알로 요가’도 외국인이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로 요가는 지난해 7월 아시아 최초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서울 도산공원에 냈다. 알로 요가는 일본과 중국에는 매장이 없으며, 필리핀과 싱가포르 등 여타 아시아 국가에는 쇼핑몰에만 입점해 있다. 반면 한국에서는 서울 한남동에 추가로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고 복수의 백화점에도 입점하는 등 보폭을 넓히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알로 요가 도산 스토어의 경우 첫 달에만 74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외국인이 대부분을 차지했다”고 전했다.
이 밖에 영국 럭셔리 브랜드 ‘에르뎀’은 본거지인 런던 외에 유일하게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본점에서만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탈리아 디자이너 브랜드 ‘디아티코’도 지난해 8월 아시아 최초의 매장을 강남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에 냈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이 패션과 럭셔리, 뷰티의 글로벌 트렌드를 주도하는 주요 시장으로 자리 잡으면서 아시아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적 거점으로 부상했다”며 “한국에 매장을 열어도 외국인이 방문해 매출을 일으키는 구조까지 조성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특히 실험적인 디자인의 패션 브랜드는 트렌드가 빠르게 바뀌는 한국을 선호하는 분위기”라며 “아시아에서는 도쿄가 오랫동안 패션의 본거지로 자리잡았지만 이제는 달라지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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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하 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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