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헤이그 ICC, 두테르테 전 필리핀 대통령 '마약과의 전쟁' 관련 사전 심리 개시
검찰 "공포와 보상금으로 암살단 조종해 살인" vs 변호인단 "무죄…수사적 위협일 뿐"
필리핀 현지 유족들 생중계 지켜봐
[캡션] "정의를 원한다"…ICC 심기 생중계 지켜보는 필리핀 유족들 23일(현지시간) 필리핀 메트로 마닐라 케손시티에서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대통령 재임 시절 '마약과의 전쟁'으로 희생된 피해자 유족들이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사전 심리 생중계를 시청하기에 앞서 처벌을 촉구하는 팻말을 들고 있다. 이날 네덜란드 헤이그 ICC에서는 반인도적 범죄 혐의를 받는 두테르테 전 대통령에 대한 혐의 확정 여부를 결정하는 사전 심리가 개시됐다/EPA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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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 국제형사재판소(ICC) 검찰이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필리핀 대통령을 '마약과의 전쟁' 과정에서 빚어진 수천 명의 민간인 학살을 주도한 핵심 인물로 지목하며 정식 재판 회부를 강력히 촉구했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 및 AP 등에 따르면 네덜란드 헤이그에 위치한 ICC는 이날 두테르테 전 대통령에 대한 반인도적 범죄 혐의 사전 심리를 개시했다. 두테르테 전 대통령은 과거 다바오시 시장 재직 시절부터 2016~2022년 대통령 임기 동안 마약 용의자를 유혈 진압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살인을 지시한 혐의(3건)를 받고 있다.
맘 만디아예 니앙 ICC 부검사장은 "두테르테의 이른바 마약과의 전쟁은 수천 명의 민간인, 특히 많은 어린이의 죽음을 초래했으며 그는 이 살육의 '핵심'이었다"고 비판했다. 검찰은 그가 마약상과 사용자를 표적으로 삼기 위해 암살단을 조직·자금 지원·무장시켰으며, 돈을 주거나 표적이 되는 것을 피하게 해주는 방식으로 살인을 부추겼다고 주장했다.
반면 두테르테 측은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수석 변호인인 닉 코프먼은 "그는 자신의 무죄를 완벽히 확신하고 있다"며 검찰이 제기한 혐의가 정치적 동기에 의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두테르테의 과격한 언사는 법에 대한 두려움과 존중을 심어주기 위한 수사적 표현이었을 뿐, 폭력을 선동할 범죄적 의도는 없었다"며 혐의 기각을 요청했다.
올해 80세인 두테르테 전 대통령은 인지 기능 저하 등을 이유로 법정 출석 권리를 포기해 이날 심리에 불참했다. 지난해 3월 체포돼 헤이그로 이송된 두테르테 전 대통령에 대해 ICC 재판부는 지난달 그의 건강 상태가 재판을 받을 수 있는 수준이라고 판결한 바 있다.
필리핀 마닐라 등지에서는 유족과 인권 단체 활동가들이 모여 심리 과정을 생중계로 지켜보며 두테르테의 처벌을 촉구했다. 인권 단체 카라파탄 소속 크리스티나 팔라베이씨는 "살인 혐의가 인정돼 그의 유죄가 궁극적으로 입증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ICC 재판부는 오는 27일까지 진행되는 심리를 마친 뒤, 최대 60일 이내에 제출된 증거가 정식 재판으로 넘기기에 충분한지 결정하게 된다. 필리핀 경찰은 마약과의 전쟁으로 약 6000명이 사망했다고 집계했으나, 인권 단체들은 실제 사망자가 최대 3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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