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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24 (화)

    "51번째 주" 캐나다 자극한 미국...돈도, 일자리도 날렸다? 관광객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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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니투데이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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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을 찾는 외국인 여행객이 줄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불법 이민 단속 강화와 관세 전쟁 등으로 인한 대외 이미지 악화가 배경으로 분석된다.

    24일 니혼게이자이가 미 상무부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기준 미국을 방문한 외국인 여행객 수는 6237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 감소했다. 연간 감소세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유엔 세계관광기구에 따르면 같은 기간 전 세계 여행객 수는 4.2% 증가했다. 글로벌 관광 수요는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미국만 흐름에 역행하는 모습이다.

    미국 관광객이 줄어드는 배경으론 트럼프 정부의 반이민 정책이 꼽힌다. 트럼프 정부는 지난해 6월 아프가니스탄과 라오스 등 19개국에 대한 비자 발급을 제한했고, 올해 1월에는 대상국을 75개국으로 확대했다.

    미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단속 강화도 미국 기피 현상을 키우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ICE 단속 과정에서 관광 비자를 소지하고 입국한 사람이 구금되는 사례도 발생했다.

    관세 협상을 둘러싼 갈등도 미국에 대한 호감도를 급격히 떨어뜨리고 있다. 현지 뉴스에서 연일 보도되는 외교적 마찰은 미국에 대해 "우리를 존중하지 않는 나라' 혹은 '공격적인 나라'로 인식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지역별로는 캐나다와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서유럽, 아시아 등 거의 전 지역에서 감소했다. 특히 전체 관광객의 1/4을 차지하던 캐나다 여행객은 전년 대비 20%나 급감한 1467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라고 부르는 등 도발적 발언을 이어가면서 미국에 대한 반감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근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의 조사에서 캐나다 응답자의 60%는 "미국인을 전처럼 신뢰할 수 없다"고 답했다. "미국 여행을 자제하겠다"는 응답은 75%에 달했다.

    여행객 감소에 미국 관광업계의 우려가 깊어진다. 미국여행협회는 캐나다 여행객이 10% 줄 경우 미국 내 관광 지출이 21억 달러(약 3조원) 감소하고 약 1만4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고 추산했다.

    캐나다와 국경을 맞댄 버몬트주의 경우 캐나다 주소가 등록된 신용카드의 사용액이 반토막 나면서 지역 숙박 및 외식업계가 직격탄을 맞았다.

    미국 대표 관광지인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도 예외가 아니다. 라스베이거스 관광청에 따르면 지난해 관광객 수는 전년 대비 7.5% 감소했다.

    관광객 감소에 대해 미 의회도 경계감을 보인다. 2월에는 관광 진흥을 위한 초당적 법안이 발의됐다. 올해로 예정된 USMCA(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 재협상에서 관광·여행 분야 전담 작업반을 신설해 국경 이동·비자·통관·공동 마케팅 등 관광 협력을 공식 의제로 삼도록 하자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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