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승표 기자(sp4356@hanmail.net)]
“인천에 섬이 몇 개나 될까, 어떻게 가야 할까.” 막상 물으면 쉽게 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다.
인천광역시가 새롭게 선보인 ‘인천섬 노선도’는 바로 이 질문에서 출발했다. 인천 섬의 위치와 접근 경로를 한눈에 보여주는 이 노선도는 단순한 항로 안내도를 넘어, 흩어진 섬을 하나의 이름으로 묶는 통합 전략의 신호탄이다.
▲인천섬 노선도 ⓒ인천광역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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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섬 노선도’는 출발지와 주요 섬을 노선 중심으로 연결하고, 권역별 섬을 색상과 라인으로 구분했다. 지도 위의 점이 아니라, 생활권 안의 이동 경로로 섬을 인식하게 하는 발상의 전환이다.
‘멀고 낯선 곳’이 아니라 ‘마음먹으면 갈 수 있는 곳’으로, 섬의 이미지를 바꿔놓는 작업이다. 자세한 내용을 들여다봤다.
수백 개의 섬, 통합 브랜드 ‘인천섬’
이번 노선도 공개는 ‘인천섬 통합디자인 개발 및 시범사업’의 핵심 성과다. 2023년 행정안전부 지역특화 공모사업에 선정된 인천시는 2024년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총 10억 원 규모로 사업을 추진했다.
사업의 방향은 분명하다. ‘인천섬’을 하나의 통합 브랜드로 정립하고, 관광거점 섬을 중심으로 하위 브랜드를 구축하며, 통합디자인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것. 그리고 이를 실제 공간에 적용하는 시범사업까지 이어가는 것이다.
통합브랜드 명칭은 직관성과 대표성을 살려 ‘인천섬’으로 정했고, 슬로건은 ‘내 앞에 인천섬’으로 확정했다. 수도권과 가장 가까운 섬이라는 지리적 이점을 감성적으로 풀어낸 메시지다.
이 전략은 인천시가 추진 중인 ‘i-바다패스’와 맞물리며 더욱 힘을 얻는다. i-바다패스가 여객선을 대중교통 체계로 편입해 접근 비용과 심리적 장벽을 낮췄다면, 인천섬 노선도는 “어디로, 어떻게” 가는지를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교통과 디자인, 관광 정책이 하나의 방향으로 정렬되기 시작한 셈이다.
덕적도에서 시작된 변화…'첫인상'을 디자인하다
인천광역시에는 유인도와 무인도를 포함해 수백 개의 섬이 흩어져 있다. 하지만 개별 섬은 알려져 있어도, 이를 하나의 도시 자산으로 인식하게 하는 상징과 이미지는 부족했다.
더욱이 섬 지역은 인구 감소와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관광 활성화 지수도 전국 평균에 못 미친다. 개별 섬 단위의 홍보로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 나온 배경이다.
이에 인천시는 통합브랜드 전략의 첫 무대로 덕적도를 선택했다. 진리항 선착장 게이트를 정비하고, ‘덕적도바다역’ 간판을 개선했으며, 상징 거점을 조성해 브랜드 색채와 워드마크를 입혔다. 기존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노후 시설을 정비해 섬의 첫인상을 바꾸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는 단순한 경관 개선이 아니라, 방문객이 섬에 발을 디디는 순간부터 ‘인천섬을 만나는 경험’을 설계한 사례로 평가된다.
‘인식의 지도’를 넓히다…확산 전략 본격화
인천시는 통합브랜드를 일회성 디자인 사업에 그치지 않고 섬 정책 전반으로 확산할 계획이다.
우선 인천섬 노선도를 적극적으로 보급해 시민과 관광객이 섬의 위치와 이동 경로를 쉽게 이해하도록 ‘인식의 지도’를 구축한다. 이를 위해 인천관광공사, 인천항만공사와 협업해 모바일 앱 개발과 여객터미널 환경 개선 등 후속 사업도 추진한다.
온라인 홍보물과 카드뉴스, 영상 콘텐츠, SNS 캠페인 등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에도 인천섬 노선도를 활용한다. ‘어디서 어떻게 가는지’를 직관적으로 안내하고, 인천섬 포털과 연계해 정보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또한 i-바다패스 홍보물과 안내 체계에 통합브랜드를 적용하고, 섬의 날 행사와 지역 축제, 관광 마케팅 사업에도 일관된 브랜드를 활용해 정책의 연속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임철희 인천시 창의도시지원단장은 “인천섬 통합브랜드는 단순한 로고가 아니라, 섬을 인천의 미래 자산으로 재정립하는 전략”이라며 “접근성과 인지도를 동시에 높여 인천섬을 찾기 쉽고, 다시 오고 싶은 대한민국의 보물섬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전승표 기자(sp435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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