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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24 (화)

    이슈 로봇이 온다

    자율주행·로봇·전기차 다 밀렸다⋯'추격자' 중국, 韓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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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연구원, '한중 첨단산업 경쟁력' 분석
    "차별화된 독자적 K-제조 모델 마련해야"


    이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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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이 로봇, 전기차, 배터리, 자율주행 등 주요 첨단산업 분야에서 빠른 기술력을 확보하며 한국을 앞서는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는 국책연구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단순한 기술 추격을 넘어 산업 생태계와 시장을 주도하는 중국에 맞서 한국도 기존의 초격차 전략을 넘어선 차별화된 독자적 제조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산업연구원이 24일 발표한 '첨단산업의 한중 경쟁력 분석과 정책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반도체를 제외한 주요 첨단산업(로봇, 전기차, 배터리, 자율주행차) 밸류체인 전반에서 한국 대비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산업용 로봇의 경우 한국이 연구개발(R&D) 역량(제품 개발·설계)에서 근소하게 앞섰을 뿐 핵심인 부품 조달과 완성품 생산, 해외 수요 창출 부문에서 중국의 우위가 확고했다.

    전기차 분야 역시 한국이 해외 수요와 배터리 유지보수 서비스 등에서만 다소 우위를 지켰을 뿐 핵심 소재·부품 조달과 국내 수요 확보 부문에서는 중국에 크게 뒤처졌다.

    특히 자율주행차 분야는 한국이 R&D를 포함한 밸류체인 모든 세부 부문에서 중국에 확고한 열위를 보인 것으로 평가됐다.

    중국은 '중국제조 2025' 전략에 발맞춰 2015년 이후 핵심 부품과 장비 국산화율을 점진적으로 높여왔다. 이를 기반으로 뛰어난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고, 인공지능(AI) 기반 신시장에서 압도적인 제품 혁신 속도를 앞세워 동남아 등 글로벌 시장 지배력을 빠르게 확대하며 한국 산업에 공통적인 위협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다만 한국의 반격 기회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한국은 메모리 반도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제품과 소재·부품 전반에 걸쳐 축적된 기술력과 품질 신뢰도가 높다.

    보고서는 중국 제품에 대한 경계심이 큰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한국 기업이 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해 차별화된 진출 전략을 모색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초격차 기술 확보뿐만 아니라 한국만이 구현할 수 있는 깊이의 결합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제조 AI 대전환(M·AX) 전략을 통해 ‘소재-부품-완성품’으로 이어지는 가치사슬 전반에서 AI 시대 ‘K-제조’만의 특화된 전략 기술을 발굴하고, 신뢰 기반의 글로벌 공급망을 선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수요시장 창출을 통해 첨단산업 제조 생태계를 신속히 구축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과의 경합성을 고려한 특화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제품 개발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조은교 산업연구원 중국산업분석팀장은 "한중 산업 경쟁은 이제 단순한 기술 추격 단계를 넘어 산업 생태계와 공급망, 시장을 포함한 구조적 경쟁 단계로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중국을 단순한 경쟁자나 추월의 대상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제조 강국으로 인정해야 한다"며 "초격차 기술 확보와 함께 중국의 첨단산업 및 기술 생태계를 전략적으로 활용해 우리의 새로운 제조 경쟁력을 축적하는 방향으로 산업 전략을 대대적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투데이/세종=서병곤 기자 (sbg1219@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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