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톤 美희토류 수입 ‘1월 40톤’
월간 최대 수입, 2024년 14톤 넘어
中의존 낮추고 美 ‘희토류 동맹’ 화답
중국 내몽골자치구 바얀오보 광산에서 채굴 기계가 희토류를 채굴하고 있다. [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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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그동안 미미했던 미국산 희토류 수입이 지난달 유의미한 규모로 증가했다. 여전히 물량은 크지 않지만 희토류 수입처 다변화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나아가 우리나라가 무역 등에서 대미 협상력을 키우기 위해 전략적으로 수입량을 더 늘려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4일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 1월 미국으로부터 40톤의 ‘희토류 화합물’을 수입했다. 미국산 희토류 수입이 이같은 규모로 이뤄진 건 처음이다. 지난 수입량을 보면 보면 매월 0~2톤 사이에 머물렀다. 연간 수입량도 2025년 7.4톤, 2024년 14.4톤, 2023년 0톤 등이다. 지난 한 달 동안에만 연간 통계를 뛰어넘는 물량이 수입된 것이다.
희토류 화합물이란 전기차 생산에 쓰이는 영구자석 등 핵심 소재로 가공되기 전의 원소 형태를 이른다. 글로벌 희토류 공급망은 사실상 중국이 높은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한국이 지난 1월 수입한 중국산 희토류 물량만 113t에 달한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는 1908t을 수입, 전체 수입 물량(2056t)의 92%에 달했다. 한국뿐 아니라 미국 역시 희토류는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중국이 미국과의 갈등 국면에서 희토류를 경제안보 차원의 무기화에 나선 배경이 여기에 있다.
미국산 희토류 수입은 우선 중국 의존도 낮추기 차원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규모가 적어 본격 수입을 위한 시범 물량일 공산이 크다. 조성훈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40t은 산업적 용도로 들여왔다고는 보기 어렵지만, 프로토타입(시제품)을 만들기 위한 목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기업들은 중국을 대체할 희토류 수입선 확보에 나선 상황이다. 중국은 작년 4월 중국산 희토류 및 희토류 자석 수출 제한을 시작했다. 이후 같은해 10월에는 0.1%라도 희토류를 포함한 제품이라면 중국 정부 허락을 받도록 통제 수위를 높였다. 경고성 조치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던 수출 통제가 길어지면서 기업들도 부랴부랴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특히 국내 자동차, 반도체, 방산 업계 중소 협력사들은 당장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통관 절차가 길어지는 등 희토류 수급이 어려워진 상황에 연말 들어선 희토류 비축량이 고갈된 기업들이 늘어나면서다. 코트라 관계자는 “중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희토류를 들여올 수 있도록 활로를 뚫어달라는 요청이 많다”고 말했다. 산업통상부도 지난 5일 해외 희토류 개발 추진 등을 담은 종합대책을 발표해 지원 사격에 나섰다.
아울러 미국산 희토류 수입이 대미 협상 카드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조 연구위원은 “미국산 희토류는 중국산에 비해 경제성은 매우 떨어진다”며 “만약 수입이 본격화된다면 대미 협력 목적이 더욱 클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통제에 맞서 희토류 자체 생산을 추진하고 있는 미국 입장에서도 한국과의 협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미국은 지난해 한국을 포함한 8개국 당국자를 초청해 핵심 광물 연합을 맺기 위한 회의를 열고, 이달 초에는 55개국을 모아 ‘희토류 동맹’ 성격의 ‘포지 이니셔티브(지전략적 자원협력 포럼)’를 출범시켰다. 다만 한국은 이니셔티브에 이름만 올리고, 양해각서(MOU)까지 체결하지는 않았다.
미국에서 희토류를 자체 생산하기 위한 협력 요청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의 희토류 채굴 기업 알타리소스 테크놀로지스는 고려아연과 파트너십을 맺고 2027년 가동을 목표로 미국에 희토류 생산 시설을 짓기로 했다. LS전선, 포스코인터내셔널도 미국 현지에 영구자석 제조 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박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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