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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26 (목)

    ‘AI發 산업 파괴론’ 봇물⋯사이버보안·사모펀드까지 전방위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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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트리니리서치, 근미래 가상 시나리오 제시
    “AI 혁신, 2028년 대형 금융위기 촉발
    수수료 사업 사라지고 사무직 대량 감원”
    IBM, 사업모델 타격 우려에 26년래 최대 낙폭


    이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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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공지능(AI)이 산업 전반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파괴론’이 금융시장을 강타했다. 소프트웨어(SW)를 넘어 결제·배송·금융까지 기존 수익 모델이 통째로 붕괴할 수 있다는 경고가 쏟아졌다.

    2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이날 모두 1% 넘게 하락했다. AI가 산업 구조를 근본적으로 재편할 수 있다는 공포가 투자 심리를 짓눌렀다.

    AI가 기존 비즈니스 모델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위기감은 날로 짙어지고 있다. 베스트셀러 ‘블랙스완’의 저자로 유명한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는 “AI 랠리가 취약한 국면에 접어들면서 투자자들은 변동성 확대는 물론 SW 부문의 파산 가능성까지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프랭클린템플턴자산운용사의 제니 존슨 최고경영자(CEO)도 FT와의 인터뷰에서 “새로운 AI 모델들이 기존 사업을 상품화하면서 기업용 SW 업체들이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지 의문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투자자들의 공포를 촉발한 직접적인 계기는 시장분석업체 시트리니리서치가 내놓은 ‘2028년 글로벌 지능 위기’ 보고서였다. 이 보고서는 2년 뒤를 가정한 시나리오 형식으로, 초고성능 AI가 기업용 소프트웨어(SaaS)를 대체하고 결제 수수료를 최소화하는 경로를 스스로 찾아내면서 신용카드·배달 플랫폼·전자결제 산업의 수익 구조를 무너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AI가 ‘지능의 희소성’을 사라지게 만들면서 기존 비즈니스 모델이 붕괴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보고서는 그 충격이 실물경제로 번질 경우 화이트칼라 대량 감원, 실업률 10% 이상 상승, 주택담보대출 연체 급증으로 이어지며 2028년 대형 금융위기를 촉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AI가 비용 절감을 가속할수록 기업들은 더 많은 인력을 줄이고 AI 투자를 확대하는 ‘브레이크 없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월가에서 빠르게 확산되며 관련 업종 주가 급락의 도화선이 됐다.

    보고서에서 거론된 미국의 음식배달 앱 도어대시(-6.60%)를 비롯해 우버(-4.25%)ㆍ아메리칸익스프레스(-7.20%)ㆍ비자(-4.50%)ㆍ마스터카드(-5.77%) 등이 크게 내려앉았다.

    미국 대형 사모자본 회사들도 매도세에 휘말렸다. 아레스(-6.97%)ㆍ아폴로(-5.00%)ㆍ블랙스톤(-6.23%)ㆍ블루아울(-3.42%)은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고, KKR(-8.89%)은 9% 가까이 미끄러졌다. 대형 은행주도 거센 매도 압력을 피하지 못했다. JP모건체이스(-4.22%)ㆍ뱅크오브아메리카(-3.75%)ㆍ씨티그룹(-4.53%)ㆍ웰스파고(-4.00%) 등이 일제히 빠졌다.

    사만다 메도우스가 이끄는 UBS 애널리스트들은 “코딩은 AI가 대규모로 인간을 명확히 능가하는 최초의 영역이 됐으며, 그 결과 SW 산업이 가장 즉각적인 압박 지점으로 부상했다”면서 “이는 기술기업 투자 비중이 높은 레버리지드론(빚 많이 낸 기업에 빌려준 대출)·사모펀드·사모대출 등에서 위험이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AI 스타트업 앤스로픽이 자사 ‘클로드 코드’ 도구가 IBM의 오래된 프로그래밍 언어 코볼의 현대화를 지원할 수 있다고 밝히자 사업 모델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에 IBM 주가는 13.15% 폭락했다. 이는 2000년 10월 이후 26년 만에 최대 일일 하락 폭이다.

    또 오라클(-4.57%)ㆍ세일즈포스(-3.78%)ㆍ데이터독(-11.28%)ㆍ워크데이(-6.24%)ㆍ서비스나우(-3.33%) 등 SW 기업들은 이날도 추풍낙엽이었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9.85%)ㆍ지스케일러(-10.31%)ㆍ넷스코프(-12.06%)ㆍ세일포인트(-9.37%)ㆍ옥타(-6.43%)ㆍ포티넷(-5.50%) 등 사이버 보안업체들 주가도 2거래일째 급락세를 이어갔다.

    투자자들은 위험 자산이 약세를 보이자 방어적 자산으로 이동하는 흐름을 나타냈다. 에드워드존스의 안젤로 쿠르카파스 투자전략가는 “AI 충격 우려로 기술주가 부진한 가운데 성장주와 가치주 간 균형이 올해 투자 성과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산업재ㆍ헬스케어ㆍ경기소비재 비중 확대를 추천하며, 필수소비재와 유틸리티는 비중 축소를 권한다”고 말했다.

    [이투데이/이진영 기자 (mint@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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