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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27 (금)

    '101억 지분 매각' 서호정…안갯속 아모레 승계 변수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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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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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데일리 유채리기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의 차녀 서호정 씨가 증여세 납부를 위해 100억원 규모의 지분을 매각했다. 단순한 세금 재원 마련이라는 설명에도 불구하고, 장녀 서민정 씨의 경영 공백이 장기화된 상황에서 이뤄진 만큼 승계 구도 재편 가능성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서호정 씨는 지난 9~20일 아모레퍼시픽 주식 7880주와 아모레퍼시픽홀딩스 주식 25만6795주를 장내 매도했다. 처분 단가 기준 총 101억원 규모다. 회사 측은 "증여세 납부 재원 마련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매각으로 서 씨의 아모레퍼시픽홀딩스 지분율은 2.49%에서 2.28%로 낮아졌다. 장녀 민정 씨(2.84%)와의 격차는 여전히 존재하지만, 업계는 서 회장의 유동적인 '지분 경영' 방식 속에서 이번 조치를 단순 재무 이벤트로만 보긴 어렵다고 평가한다.

    그간 그룹 안팎에서는 장녀 민정 씨 중심 승계가 유력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민정 씨는 2017년 입사 이후 주뷰티영업전략팀, 럭셔리 브랜드 디비전AP팀 등 주요 부서를 거치며 경영 수업을 받아왔다.

    그러나 2023년 이니스프리 지분 9.5%를 서경배과학재단에 기부하고 같은 해 7월부터 휴직에 들어가면서 존재감이 옅어졌다. 에뛰드, 에스쁘아 등 일부 계열사 지분이 감자 과정에서 소각되며 지배력도 약화됐다.

    반면 서 회장은 2023년 5월 차녀 호정 씨에게 아모레퍼시픽홀딩스 보통주 67만2000주, 우선주 172만8000주를 증여하며 승계 구도의 균형을 맞췄다. 이후 호정 씨는 그룹 신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오설록'을 중심으로 경영 무대에 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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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설록은 창업주 서성환 선대회장이 제주 한라산 인근 황무지를 녹차밭으로 개간하며 시작한 상징적 사업이다. 동시에 서 회장이 강조하는 '뉴 뷰티(New Beauty)' 전략의 핵심 축이기도 하다. 뷰티를 넘어 웰니스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그룹 비전의 연결점이라는 평가다.

    서 회장은 지난해 창립 80주년 기념사에서 오설록과 이너뷰티 등 웰니스 영역과 미용 기기 등 신성장 동력을 마련해 10년 내 매출 15조원 규모의 글로벌 대표 뷰티&웰니스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실적도 뒷받침된다. 오설록은 지난해 분사 이후 처음으로 연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은 2021년 32억원에서 2025년 115억원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최근 CJ올리브영의 웰니스 플랫폼 ‘올리브베러’에 티 바를 운영하는 등 외연 확장도 이어가고 있다.

    김계수 세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번 매각은 증여세 문제를 정리하기 위한 재무적 조치로 볼 수 있다"면서도 "서 회장의 지분 경영 특성상 특정인에게 승계 무게추가 쏠렸다고 단정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경영 성과를 숫자로 증명하는 쪽이 향후 판도를 좌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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