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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서호정 씨는 지난 9~20일 아모레퍼시픽 주식 7880주와 아모레퍼시픽홀딩스 주식 25만6795주를 장내 매도했다. 처분 단가 기준 총 101억원 규모다. 회사 측은 "증여세 납부 재원 마련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매각으로 서 씨의 아모레퍼시픽홀딩스 지분율은 2.49%에서 2.28%로 낮아졌다. 장녀 민정 씨(2.84%)와의 격차는 여전히 존재하지만, 업계는 서 회장의 유동적인 '지분 경영' 방식 속에서 이번 조치를 단순 재무 이벤트로만 보긴 어렵다고 평가한다.
그간 그룹 안팎에서는 장녀 민정 씨 중심 승계가 유력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민정 씨는 2017년 입사 이후 주뷰티영업전략팀, 럭셔리 브랜드 디비전AP팀 등 주요 부서를 거치며 경영 수업을 받아왔다.
그러나 2023년 이니스프리 지분 9.5%를 서경배과학재단에 기부하고 같은 해 7월부터 휴직에 들어가면서 존재감이 옅어졌다. 에뛰드, 에스쁘아 등 일부 계열사 지분이 감자 과정에서 소각되며 지배력도 약화됐다.
반면 서 회장은 2023년 5월 차녀 호정 씨에게 아모레퍼시픽홀딩스 보통주 67만2000주, 우선주 172만8000주를 증여하며 승계 구도의 균형을 맞췄다. 이후 호정 씨는 그룹 신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오설록'을 중심으로 경영 무대에 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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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설록은 창업주 서성환 선대회장이 제주 한라산 인근 황무지를 녹차밭으로 개간하며 시작한 상징적 사업이다. 동시에 서 회장이 강조하는 '뉴 뷰티(New Beauty)' 전략의 핵심 축이기도 하다. 뷰티를 넘어 웰니스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그룹 비전의 연결점이라는 평가다.
서 회장은 지난해 창립 80주년 기념사에서 오설록과 이너뷰티 등 웰니스 영역과 미용 기기 등 신성장 동력을 마련해 10년 내 매출 15조원 규모의 글로벌 대표 뷰티&웰니스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실적도 뒷받침된다. 오설록은 지난해 분사 이후 처음으로 연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은 2021년 32억원에서 2025년 115억원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최근 CJ올리브영의 웰니스 플랫폼 ‘올리브베러’에 티 바를 운영하는 등 외연 확장도 이어가고 있다.
김계수 세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번 매각은 증여세 문제를 정리하기 위한 재무적 조치로 볼 수 있다"면서도 "서 회장의 지분 경영 특성상 특정인에게 승계 무게추가 쏠렸다고 단정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경영 성과를 숫자로 증명하는 쪽이 향후 판도를 좌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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