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2.26 (목)

    “中, 첨단 제조업 전반서 韓 추월”…반도체 메모리만 韓 우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쿠키뉴스

    삼성전자의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제품. 삼성전자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중국이 로봇·전기차·배터리·AI 칩 등 첨단 제조업 전반에서 한국을 앞섰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 반도체 메모리 분야에서만 확실한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24일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첨단산업의 한·중 경쟁력 분석과 정책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메모리 반도체를 제외한 대부분 첨단 제조업 분야에서 한국과의 격차를 벌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분석은 지난해 9월 전문가 설문을 토대로 산업 밸류체인 전반의 경쟁력을 비교한 결과다.

    보고서는 중국이 전통 제조업을 넘어 미래 신산업에서도 빠르게 상용화 성과를 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로봇과 자율주행 분야에서는 기술 개발과 시장 확대가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 청소·서빙 등 서비스 로봇은 글로벌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산업용 로봇의 경우 제품 개발·설계 등 연구개발(R&D) 역량에서는 한국이 근소하게 앞선다. 그러나 부품 조달 능력, 대량 생산 체계, 해외 시장 개척 능력에서는 중국이 우위를 보였다.

    전기차 분야에서도 흐름은 비슷하다. 사후 유지보수 등 서비스 경쟁력은 한국 기업이 강점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자율주행 기술과 내수 기반 확장 속도에서는 중국이 앞선다는 평가가 많았다.

    반도체 산업에서는 명확한 온도 차가 드러났다. 한국은 고대역폭메모리(HBM)를 포함한 메모리 반도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가 6세대 HBM4 양산 출하를 공식화하며 기술 리더십을 강조한 것도 이 같은 흐름과 맞닿아 있다.

    반면 AI 칩 설계와 반도체 설계 플랫폼 등 비메모리 분야에서는 중국이 우위라는 의견이 우세했다. 이는 AI 시대 핵심 반도체 경쟁의 무게추가 메모리에서 시스템 반도체로 옮겨갈 경우 한국의 입지가 약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보고서는 한국에도 기회가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는 품질과 신뢰성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하다.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는 여전히 한국 기업에 대한 선호가 높다는 것이다. 소재·부품·장비(소부장) 분야에서 축적된 기술력도 강점으로 꼽혔다.

    보고서는 한국이 AI 시대에 맞는 ‘K-제조 모델’을 구축하고, 신뢰 기반의 글로벌 공급망 전략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동시에 새로운 수요를 창출해 첨단 제조 생태계를 빠르게 재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은교 산업연구원 중국산업분석팀장은 “한·중 산업 경쟁은 기술 추격을 넘어 산업 생태계와 공급망, 시장을 아우르는 구조적 경쟁 단계에 진입했다”며 “초격차 기술 확보와 함께 중국 산업 생태계를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방향으로 산업 전략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