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라이릴리 젭바운드보다 효능↓
릴리, 다회용 주사 FDA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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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가 양분해 온 비만 치료제 시장이 일라이 릴리 독주 체제로 재편되고 있다. 위고비와 오젬픽 등 노보 노디스크의 히트 상품들이 일라이 릴리의 젭바운드에 밀리고 있는 가운데 야심차게 준비해 온 신약마저 임상 결과가 기대에 못 미치면서 크게 휘청이는 모습이다.
23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노보 노디스크가 출시할 예정인 비만 치료제 성분 ‘카그리세마(CagriSema)’가 경쟁사인 일라이 릴리의 치료제 성분 ‘티르제파타이드(tirzepatide)’에 비해 성능이 떨어진다는 임상 결과가 나오면서 이날 주가가 16.5% 급락했다. 이 여파로 노보 노디스크 주가는 위고비를 출시한 2021년 6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노보 노디스크의 카그리세마는 84주 임상에서 평균 23%의 체중 감량을 달성해 티르제파타이드(25.5%)보다 낮은 성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만 치료제의 선구자였던 노보 노디스크는 지난해부터 부진한 성적을 내며 삐걱대고 있다. 일라이 릴리의 맹렬한 추격에 점유율을 빼앗기고 있는 상황에서 저렴한 복제약과 미국 내 약가 인하까지 3중고를 겪고 있는 탓이다. 이에 노보 노디스크는 올해 순매출과 이익이 최대 13%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발표했다.
반면 후발 주자인 일라이 릴리는 거침없이 치고 나가고 있다. 이날 일라이 릴리는 한 달치 투여량인 4회분을 나눠서 투약할 수 있는 다회용 제품 ‘퀵펜’이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오는 4월에는 알약 형태의 먹는 비만 치료제 출시가 예정돼 있어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 이에 일라이 릴리의 주가는 23일 4% 오르며 노보 노디스크와 정반대의 흐름을 보였다. 일라이 릴리는 비만 치료제에 대한 강력한 수요를 바탕으로 올해 매출이 약 25%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라이 릴리의 젭바운드는 지난해 미국에서 1630만 건의 처방을 기록하며 1330만 건을 기록한 위고비를 처음으로 앞질렀다.
마이클 로이히텐 제프리스 애널리스트는 “노보 노디스크 신제품의 상업적 포지셔닝이 갈수록 불분명해지고 있다”며 노보 노디스크가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적극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설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노보 노디스크가 올해 최대 350억 달러(약 50조6000억 원)를 M&A에 지출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박윤선 기자 sep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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