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가 밀집 서울 외곽지역 무주택 매수세↑
노도강·금관구 평균 아파트값 전년比 상승
전세 물량 감소, 임대→매매 수요 전환 영향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밀집 지역 모습.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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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이재명 대통령의 잇따른 다주택자 압박 발언으로 서울 고가아파트 호가가 주춤한 가운데, 실질적으로 무주택 수요가 집중되고 있는 서울 외곽 아파트값은 되레 오름세를 보이는 양상이다. 서울 전체 평균 아파트값은 1년 새 하락한 데 반해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금관구(금천·관악·구로구) 등 지역은 같은 기간 상승했다. 특히 강북구 평균 아파트값은 2021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7억선을 돌파했다. 정부가 ‘주택시장이 이성을 되찾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지만 자금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한 외곽 중저가 지역에선 무주택자들의 ‘패닉바잉’(공포 매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24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1억5946만원으로 전년 동월(12억7259만원) 대비 1억원 이상 하락했다. 서초구 평균 아파트값이 같은 기간 26억7968만원에서 22억9774만원으로 4억원 가까이 떨어지는 등 주요 지역 내림세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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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전체 평균값은 떨어졌지만 외곽 자치구 아파트값은 상승세를 보였다. 강북구의 경우 지난달 평균 매매가격이 7억1502만원으로 집계돼 2021년 10월(7억8560만원) 이후 가장 높았다. 지난해 1월(5억8852만원) 대비 약 2억원, 전월(6억6921만원)과 비교해도 4581만원 상승했다.
노원구는 지난달 평균값이 6억5791만원으로, 전년 동월(5억9479만원) 대비 7442만원, 도봉구는 같은 기간 5억1421만원에서 5억8219만원으로 6798만원 뛰었다. 금관구로 묶이는 금천구(6억1108만원→6억4158만원), 관악구(7억592만원→8억5191만원), 구로구(6억5467만원→7억6340만원) 등으로 적게는 수천만원부터 많게는 1억5000만원가량 올랐다.
이는 세 부담 우려로 인한 다주택자 급매물이 나오며 호가가 수억원씩 내려가고 있는 강남권 부동산 시장과는 다른 추세다. 25억원 초과 주택의 대출한도가 2억원으로 축소돼 강남권 고가 아파트는 현금여력을 갖춘 실수요자가 아닌 이상 매수가 어려운 환경인 만큼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낮은 중저가 지역에 무주택자들의 매수세가 붙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또한 전세 물량 급감으로 외곽 지역에선 임차 수요가 매매 수요로 전환되는 사례가 나타나며 가격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외곽지역 전세로 살던 분들은 ‘여기서 밀려나면 경기도로 가야된다’는 불안감에 매입이라는 의사결정을 하는 사례가 많아졌다”며 “생애최초 혜택 등 대출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금액대를 살펴보다보니 실질적으로 부담가능한 외곽 지역으로 매수세가 몰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노원구 월계동 ‘동신아파트’ 93㎡는 지난 2일 9억5000만원, 인근 ‘미륭아파트’ 51㎡는 지난달 31일 9억2000만원 신고가에 매매계약이 체결되는 등 외곽지역 최고가 경신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강북구 미아동 ‘송천센트레빌’ 59㎡도 지난 5일 9억9000만원에 팔려 10억선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고, 구로구 ‘신도림4차e편한세상’ 117㎡는 지난달 26일 20억원에 거래돼 처음으로 20억선을 넘었다.
한편 이 대통령은 다주택자 매물 출회를 유도하기 위한 압박성 발언을 지속하는 모습이다. 그는 이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집값 상승 기대감이 낮아졌다는 내용의 기사 링크를 공유하며 “비정상적인 집값 상승세 기대감이 줄어드는 게 당연하다”며 “다주택을 유지하든 비거주 투자용 주택을 보유하든 평당 3억원씩 하는 초고가 주택을 보유하든 자유지만, 비정상의 정상화에 따른 위험과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 뿐 아니라 주무부처 장인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서울 고가 아파트 시세 하락을 언급하며 “주택시장이 이성을 되찾고 있다”며 “지금의 모습은 지극히 정상적인 과정”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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