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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25 (수)

    부실채 32조 털어내도…은행 연체율 10년來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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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0.06%P 올라 0.5%로

    불황에 차주들 상환 여력 악화

    지방은행은 1% 웃돌아 비상등

    경기 둔화가 장기화하면서 국내 은행의 대출 연체율이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국내 은행 대출 연체율은 0.5%로 전년 대비 0.06%포인트 상승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2015년(0.58%)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은행권이 지난해만 32조 5000억 원가량의 연체 채권을 정리했음에도 나온 결과다.

    서울경제


    은행 연체율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말 0.36%였다가 정부가 대규모로 유동성을 공급하면서 2021년 0.21%까지 낮아졌다. 하지만 이후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부문별로 보면 기업대출 연체율이 올랐다. 지난해 말 기준 기업대출 연체율은 전년 동기 대비 0.09%포인트 상승한 0.59%를 기록했다. 특히 중소기업 연체율은 0.72%로 1년 전보다 0.10%포인트 올랐고 대기업 연체율(0.12%)도 0.09%포인트 상승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38%로 지난해 말과 동일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경기가 위축된 상태에서 금리까지 오르면서 차주들의 상환 여력이 악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소기업의 경우 건설업 부실이 두드러지고 있다. IBK기업은행에 따르면 자산 5000억 원 미만의 중소 건설업의 연체율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1.71%를 나타냈다. 1년 전보다 0.49%포인트나 급등한 수치이자 2011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았다. 지방 주택 미분양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침체로 지방 건설 경기 불황이 길어지는 가운데 원자재·금융 비용까지 오른 상황이 부담이 됐다.

    이렇다 보니 지방은행의 연체율은 1%를 웃돌고 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전북은행의 연체율은 1.46%까지 올랐고 제주은행 1.6%, 광주은행 1.02%를 기록했다. 통상 은행권에서는 연체율이 1%를 넘으면 위험신호로 인식된다.

    금융권에서는 정부의 생산적 금융 확대 기조가 건전성 지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모험·혁신 분야 기업은 상대적으로 손실 위험이 큰데 경기 둔화 국면에서 이들에 대한 자금 공급이 늘어날 경우 연체율을 자극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승배 기자 ba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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