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글로벌 증권사 제프리스는 인공지능(AI) 관련 진통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경고하며, 인도 정보기술(IT) 종목에 대해 매우 신중한 입장으로 선회했다.
기관은 인포시스, 타타 컨설턴시 서비스(TCS), HCL 테크, 엠파시스(Mphasis), LTI 마인드트리(LTIMindtree) , 헥사웨어의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한 것은 물론, 최악의 시나리오에서는 IT 업계의 기업 가치가 현재 수준에서 30~65%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악샤트 아가르왈을 비롯한 제프리스의 분석가들은 보고서에서 "AI는 IT 사업 구조를 컨설팅 및 구현 중심으로 변화시키고 관리 서비스 부문을 축소시킬 수 있다"며 "이는 수익의 변동성(cyclicality)을 키울 뿐만 아니라, 인재 및 운영 모델의 변화를 요구하여 리스크를 가중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주가가 연초 대비 16%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 종목들은 주가의 상승 여력보다 하락 위험(downside)이 더 크다고 평가했다.
제프리스는 대형 인도 IT 기업 매출의 22~45%를 차지하는 애플리케이션 관리 서비스(AMS) 부문이 AI 도구 고도화에 따라 급격한 매출 감소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한다. 또한, 이러한 매출 감소의 정도와 시점이 AI 발전으로 인해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기존 노동 집약적 수익 모델의 구조적 위기를 의미한다고 진단했다.
기관의 역현금흐름할인(Reverse-DCF) 분석에 따르면, 현재 주가는 시장이 2026~36 회계연도(2026년 4월~2026년 3월) 동안 대형 IT 기업에 대해 6~14%의 루피화 매출 연평균 성장률(CAGR)을, 중소형 IT 기업에 대해 9~17%의 CAGR을 가정하고 있음을 반영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시장은 또한 영구 성장률을 4~7%로 가정하고 있는데, 이는 대부분의 기업에서 2016~2026 회계연도 성장률보다 이미 3~12%포인트 낮은 것이다.
제프리스는 밸류에이션 리스크를 분석하기 위해 세 가지 장기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우선 가장 낙관적인 시나리오는 AI가 (IT 기업의) 장기 성장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고, 매출 성장세가 지난 10년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다.
반면, 최악의 경우 2026~2031 회계연도 동안 매출 연평균 성장률이 3% 하락(누적 15%의 매출 감소)하고, 2030/31 회계연도 이후에는 성장이 멈출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악의 시나리오에서는 IT 종목들의 현재 주가수익비율(PER)이 30~65% 추가 하락할 수 있고, 구체적으로는 위프로가 가장 낮은 하락 위험을, 코포지가 가장 높은 하락 위험을 가지고 있다고 기관은 분석했다.
제프리스는 "2035/36 회계연도까지 성장률이 3% 낮아지고 영구 성장률이 1%포인트 하향 조정되는 중간 시나리오에서도 대형주의 PER이 10~35%, 중형주의 경우 최대 15%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러한 구조적 우려로 인해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전면 재조정했다고 밝혔다.
기관은 인포시스와 HCL테크의 투자의견을 '매수(buy)'에서 '보유(Hold)'로 하향 조정했으며, 목표주가는 각각 1290루피(약 2만 500원, 기존 1880루피)와 1390루피(기존 1885루피)로 낮췄다. 이에 따라 인포시스의 PER은 23배에서 16배로, HCL테크의 PER은 24배에서 18배로 하락했다.
TCS, LTI마인드트리, 헥사웨어의 투자의견은 '보유'에서 '시장수익률 하회(Underperform)'로 하향 조정되었으며, TCS는 2350루피(기존 3485루피), LTI마인드트리는 4300루피(기존 6175루피), 헥사웨어는 460루피(기존 660루피)로 목표주가가 조정되었다.
엠파시스는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 조정되었고 목표 주가는 2450루피(기존 3410루피)로 낮아졌다. 위프로에 대한 투자의견은 '시장수익률 하회'가 유지됐으며, 목표가는 220루피에서 180루피로 하향 조정됐다.
제프리스는 대형 IT 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1~4% 하향 조정하고, 2026~2028 회계연도 동안의 EPS 연평균 성장률을 6%로 예상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보다 3~14% 낮은 수준으로, 제프리스는 하락 요인으로 세 가지를 지목했다. 시장 컨센서스 추정치의 하향 위험, 유사한 성장률에도 불구하고 엑센츄어 대비 PER이 32%나 높게 평가되어 있는 점, 니프티 지수보다 이익 성장률이 50%나 낮음에도 PER은 비슷한 점이다.
제프리스는 "니프티 IT 지수의 1년 선행 PER이 약 20배로, 10년 평균인 21.4배보다는 낮지만 여전히 니프티 지수 대비 높은 PER을 보이고 있다"며 "니프티 지수 대비 낮은 PER을 반영하려면 프리미엄이 더욱 줄어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형 IT 기업들에 대해서는 방어적인 입장으로 선회한 반면, 제프리스는 빠르게 성장하는 중소형 IT 및 업무위탁(BPO) 기업들에 대해서는 선별적으로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기관은 "새로운 기회에 더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이 뛰어나 성장 속도가 더 빠를 것으로 예상되는 중견 IT 기업을 선호한다"며 코포지·새질리티·IKS를 추천 종목으로 꼽았다.
이들 기업의 2026~2028 회계연도 EPS 연평균 성장률은 19~25%로 전망한 반면 대형주들의 CAGR은 6%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현재 가격대에서는 IT 주식의 하락 가능성이 상승 가능성보다 크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IT 섹터의 투자 환경이 여전히 리스크 쪽으로 치우져 있다며 기관은 주의를 당부했다.
hongwoori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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