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어비스의 모션캡쳐 기술이 적용된 모습. / 사진=조성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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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에 자리잡은 펄어비스의 사옥 '홈 원'. 이 곳에 자리잡은 첨단 장비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내달 20일 출시를 앞두고 있는 '붉은사막'의 콘텐츠가 만들어진 곳이다. 현실의 움직임과 다양한 사운드를 게임 속으로 옮기는 작업이 마법처럼 이뤄졌다. 배우들의 섬세한 표정과 역동적인 움직임을 통해 현실보다 더 현실같은 게임 속 세상이 펼쳐진다. 게임 속 움직임과 소리를 데이터로 기록하는 '붉은사막'의 개발 현장을 직접 찾아가봤다.
24일 펄어비스 사옥을 찾았다. 붉은사막이 자체 개발한 '블랙스페이스 엔진'을 통해 탄생한 만큼 모든 게임 콘텐츠를 직접 만들어낸다. 외부 엔진에 의존하지 않는 펄어비스의 철학에 따라 전작인 '검은사막'과 '검은사막 모바일, 붉은사막에 이르기까지 모든 게임 개발을 담당한 곳이다. 게임 개발의 명가인 펄어비스는 이러한 디테일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는 스튜디오로 거듭나고 있다.
배우의 디테일한 행동까지 구현
모션 캡쳐 스튜디오는 붉은사막의 모든 액션이 탄생한 곳이다. 스튜디오 중앙에는 114대의 적외선 카메라가 360도로 설치돼있다. 모션캡쳐 촬영을 진행하는 배우들은 온 몸에 마커를 부착하고 연기를 펼친다. 360도로 둘러싸여있는 카메라는 이 마커의 움직임을 포착해 3D 데이터로 변환한다. 마커의 점들이 하나하나 모여 정교안 움직임을 만들어내고, 이러한 움직임은 게임 속 실제 액션으로 변환돼 눈앞에 펼쳐진다.
게임 속 클리프(왼쪽 화면)의 모습. 실제 배우가 동일한 모션을 취하고 있다. / 사진=조성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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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언 펄어비스 연출액션팀장은 "사방에 있는 적외선 카메라가 마커를 반사 흡수 해 3D 데이터로 변환한다"며 "엔진과 직접 연결하기 때문에 후작업 없이도 게임에 어떻게 구현되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장의 배우들이 움직이는 모습은 붉은사막 게임 속 움직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실제로 액션 배우들이 시연을 진행한 뒤 머리를 긁거나 손가락으로 'V' 표시를 하는 움직임까지 똑같이 구현됐다.
붉은사막에 등장하는 다양한 무기들. 무기별 무게와 질감을 디테일하게 표현하기 위해 다양한 종류의 무기를 준비했다. / 사진=조성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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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별 움직임도 다르다. 칼, 도끼, 창 등 다양한 무기를 들고 펼치는 액션은 단순히 움직임을 복제하는 것을 넘어 감정까지 표현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무기들은 실제와 같은 모습으로 직접 제작하거나 구매했다. 각 무기들마다 무게와 무게중심, 두께감 등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붉은사막 속에 등장하는 '클리프'의 기쁨과 슬픔, 분노 등 다양한 감정을 사실적으로 느낄 수 있다. 이는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과 공감대로 연결된다.
혁신적인 3D 스캔 기술로 광활한 오픈월드 창조
3D 스캔 스튜디오는 혁신적인 기술과 현실이 접목 돼 펄어비스의 광활한 오픈월드를 구현하는 곳이다. 국내 게임사에서 드물게 3D 스캔 스튜디오도 갖추고 있는 펄어비스는 이 곳에서 직접 게임 속에 등장하는 갑옷과 무기, 나무, 돌 등을 촬영해 데이터로 활용한다.
3D 스캔 스튜디오에선 인물의 세밀한 표정까지 데이터화가 가능하다. / 사진=조성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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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에는 다양한 크기와 형태의 스캔 장비들이 눈을 사로잡는다. 소형 돌과 대형 구조물 등 다양한 크기를 스캔할 수 있는 다목적 시스템이다. 가령, 작은 돌을 여러 각도로 돌려가며 촬영하고, 이를 데이터화 해 게임 속에 적용한다. 크기 조절도 가능하다. 작은 조약돌에서부터 큰 바위까지 다양하게 활용이 가능하다.
스캔 과정은 섬세한 작업이 필요하다. 스캔이 완료되면 방대한 데이터는 보정을 통해 리소스로 활용할 수 있고, 이 과정을 거쳐 실제와 동일한 수준의 3D 모델로 탄생한다. 특히 수작업으로 표현하기 어려운 옷감의 질감이나 인물의 표정 주름, 장비의 미세한 흡집까지 데이터화 해 게임의 퀄리티를 높이고 실제 영화와 같은 몰입감을 제공한다.
3D 스캔 스튜디오에선 360도로 인물의 세밀한 모션까지 포착할 수 있다. / 사진=조성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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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은 펄어비스 배경디자인실 리더는 "3D 스캔 스튜디오에서는 표정 연기나 사람간의 대화, 사물 등을 여러번 촬영할 수 있다"며 " 사람과 사물이 갖고 있는 본질을 그대로 표현하기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용 스튜디오에서 창조하는 게임 사운드 혁신
오디오실은 게임 속 모든 사운드가 구현되는 곳이다. 단순한 소리가 아닌, 질감까지 구현해 게임 속 청각의 즐거움까지 잡는 곳이다.
오디오실에서 게임 속 고유의 소리를 만들어내는 모습. / 사진=조성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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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펄어비스는 전용 사운드 스튜디오를 구축해 상업 영화 제작에서 쓰이는 '폴리' 기술을 게임 제작에 본격 도입했다. 자연스러운 사운드 녹음을 통해 발소리 뿐만 아니라 자갈, 바람, 날개 소리 등을 녹음한다. 실제로 기계용 '골든스타'의 날개 소리는 주름관을 긁는 소리로 구현했다. 소리를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과연 이 소리가 어떻게 날개 소리지'라고 생각했지만, 화면 속 골든스타의 움직임에 넣어보니 '이보다 현실적인 소리는 없다'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스튜디오에서 녹음된 소리를 게임에 적용해 실제와 같은 사운드를 구현한다. / 사진=조성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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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휘만 펄어비스 오디오 디렉터(감독)는 "붉은사막의 그래픽과 조화되는 사운드를 만들어내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일반적인 사운드 문법을 비틀어 투박하고 레트로한 소리를 도입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펄어비스는 전문 작곡가 룸과 성우 녹음실 등 총 10개의 독립된 부스를 갖추고 있다. 음악 작업부터 보이스 녹음, 믹싱까지 전 과정을 사내에서 완성한다는 의지다. 현실과 게임 속 경계를 허물고 무한한 몰입감은 경험할 수 있는 붉은사막은 내달 20일 글로벌 시장에 정식 출시된다.
조성준 기자 csj0306@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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