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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26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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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부시키려 대치동 왔을텐데..." 은마아파트 화재가 남긴 매캐한 탄식 [오승혁의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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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오전 6시18분께 화재 발생한 대치동 은마아파트 현장
    10대 여성 사망, 어머니, 여동생 입원 비극 ‘안타까움’


    더팩트

    24일 '오승혁의 '현장''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를 찾았다. 이날 이곳에서 발생한 화재로 10대 여성 1명이 숨졌다. 같은 집에 있던 40대 어머니가 화상을 입었고 10대 여동생은 연기를 마셔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서울 강남 은마아파트=오승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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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팩트|서울 강남 은마아파트=오승혁 기자] "어휴, 진짜 어쩌면 좋아..." (은마아파트 입주민)






    24일 오전 10시, '오승혁의 '현장''이 찾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에서는 화마가 지나간 자리에서 맡을 수 있는 지독한 냄새가 코끝을 찔렀다.

    안타까운 비극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계속 이어지는 겨울철 화재 사건으로 취재진은 연기로 인한 그을음과 불이 남긴 흔적을 계속 보면서도 좀처럼 익숙해지질 않는다.

    이날 오전 6시18분께 이곳에서 발생한 화재로 10대 여성 1명이 숨졌다. 같은 집에 있던 40대 어머니가 화상을 입었고 10대 여동생은 연기를 마셔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불길이 완전히 잡힌 지 약 1시간 반이 지났지만 14층 중 8층에서 발생한 화재의 여파가 건물 전체에 자리해 공기는 여전히 무겁고 매캐했다. 8층부터 최고층까지의 모든 외벽이 검게 그을렸다.

    1979년 완공된 은마아파트는 강남 재건축의 상징이자 노후 단지의 대명사다. 47년 전 입주 당시 최첨단 기술을 적용해 화재를 모았던 이곳에는 1992년 스프링클러 설치가 의무화된 소방법이 적용되지 않는다.

    사고가 발생한 동의 복도는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8층에서 시작된 불길을 잡기 위해 9층 소화전과 관창까지 동원된 탓에, 복도 바닥에는 소방수와 청소 인력이 뿌린 물이 뒤섞여 웅덩이를 이루고 있었다.

    환경미화원들이 분주히 오가며 물청소를 이어갔지만, 벽면을 가득 채운 검은 그을음은 쉽게 가시지 않았다. 복도 곳곳에는 깨진 유리 파편과 소방 호스들이 뒹굴고 있어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짐작게 했다.

    아이들은 마스크로 입을 꽉 막은 채 현장을 지나쳤다. 한 아이는 매캐한 냄새에 '욱' 하며 헛구역질을 하기도 했다. 현장에서 만난 한 주민은 "다른 동 사람들은 아침에야 알았다는데, 우리 동은 대피 방송과 소란에 옷도 제대로 못 챙겨 입고 뛰쳐나왔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은마아파트 단지 내부부터 대치역 인근까지, 시민들의 대화 주제는 온통 이번 화재에 쏠려 있었다. 단지 곳곳과 대치역 인근 상가 주변에 삼삼오오 모여 있는 이들 모두 화재 이야기를 주고 받고 있었다.

    한 주민은 "젊은 엄마가 딸들 공부 때문에 여기 온 것 같은데 너무 마음이 안 좋다"며 "한창 꿈꿀 아이가 제대로 꽃을 피워 보지도 못하고 갔다"고 안쓰러워 했다.

    sho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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