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ㆍ車 등 수출 개선 기대 반영
관세ㆍ통상정채 흔들릴땐 회복 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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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경기 기대감이 4년 만에 살아났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불확실성이 다시 기업 심리를 흔들 변수로 떠올랐다. 회복 신호가 막 나타난 시점에서 대외 통상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경기 반등 모멘텀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4일 한국경제인협회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올해 3월 종합 경기 전망치는 102.7을 기록했다. BSI가 기준선 100을 넘어선 것은 2022년 3월(102.1) 이후 4년 만이다.
특히 제조업 전망치는 105.9로 전월 대비 17.8포인트(p) 급등하며 2년 만에 ‘긍정’으로 전환됐다. 이번 전망치는 2021년 5월 이후 4년 10개월 만의 최고치다. 반도체와 자동차 등 주력 산업 수출 개선 기대가 반영된 결과다. 한경협은 새해 주요 품목의 수출 실적 개선과 2월 조업일수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가 기업 심리 회복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조사 시점이다. 이번 조사는 이달 4~11일 진행돼 미국 연방대법원의 ‘상호관세 위법’ 판단과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관세 압박 발언이 나오기 이전에 이뤄졌다. 관세 정책의 법적 불확실성과 보복 조치 가능성이 부각된 현재 상황을 반영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기업 심리는 아직 전면 회복 단계와 거리가 있다. 부문별 전망을 보면 수출은 100으로 기준선에 걸쳤지만 내수(98.5)와 투자(96.4)는 여전히 부정 영역에 머물렀다. 자금 사정(93.5), 고용(94.7) 역시 기준선을 밑돌았다. 한경협은 부문별 BSI가 기준선(100)을 밑돌며 여전히 부정적인 전망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기업들이 경기 반등 자체보다는 정책 환경 안정성을 더 중요하게 보고 있음을 보여준다. 관세·통상 정책이 흔들릴 경우 투자와 고용 계획이 먼저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는 해석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BSI 반등을 ‘경기 개선 신호’라기보다 ‘기대 심리의 선반영’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수출 회복과 조업일수 기저효과가 지수를 끌어올렸지만 대외 변수 충격에는 취약한 구조라는 평가다.
결국 기업 경기 기대감이 실제 투자와 고용 확대로 이어질지는 글로벌 통상 환경 안정 여부에 달렸다. 관세 정책이 법적 판단과 별개로 정치적 변수로 남으면서 한국 기업의 경기 체감 회복 역시 ‘트럼프 리스크’라는 새로운 시험대 위에 올라섰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 심리가 막 긍정 영역으로 돌아선 시점에서 통상 리스크가 확대되면 투자 판단이 다시 보수적으로 바뀔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관세가 협상 카드로 반복 활용될 경우 심리 회복 속도는 크게 둔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투데이/권태성 기자 (tskwo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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