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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26 (목)

    “K패션, K뷰티 성공 공식 참고해야…유통·브랜드 통합 지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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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재봉 의원 ‘K패션 글로벌화 정책 토론회’

    K콘텐츠 확산 기회에도…수출 성과 더뎌

    디자인 넘어 유통·물류·마케팅 통합 필요

    정부 K패션 수출 전략품 지정…지원 확대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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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패션이 해외 수출 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K뷰티 산업의 성공 모델을 참고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K팝·드라마 등 K콘텐츠 확산으로 해외 진출의 적기를 맞았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뷰티와 식품 산업에 비해 수출 성과가 더디다는 지적이다. 업계에서는 제조·유통·지식재산권(IP)을 아우르는 산업 생태계가 갖춰지지 않으면 K패션의 인기가 일시적 유행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4일 국회에서 열린 ‘K패션 글로벌화 정책토론회’에서 추호정 서울대 의류학과 교수는 “패션은 단순 소비재를 넘어 문화·브랜드·감성의 수출이고 정보기술(IT)·콘텐츠와 결합할 여지가 크지만, 성공 모델을 지탱할 산업 구조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K뷰티가 최근 10년간 수출을 3배 이상 늘리며 제조(ODM)–유통–브랜드가 분업·협업하는 생태계를 구축한 것과 달리, 패션은 브랜드·제조·유통이 각자도생하는 구조에 머물러 있다는 비판이다.

    해외 진출의 현실적 장벽으로는 글로벌 운영 시스템의 부재가 꼽혔다. 이준복 리이 대표는 현지 유통 구조에 대한 이해 부족, 물류·애프터서비스(A/S) 체계 미흡, 국가별 인증·통관 문제, 장기 파트너십 구축의 어려움을 지적했다. 추 교수는 스페인 인디텍스(자라)를 사례로 들며 “인디텍스는 매출의 90%를 해외에서 올릴 정도로 공급망과 유통이 시스템화돼있다”고 말했다. 자라가 소량 생산 후 시장 반응을 확인하고 빠르게 재주문을 하는 사업 구조를 가능하게 한 배경에는 탄탄한 제조 인프라가 자리잡고 있다는 설명이다.

    윤순민 비에파 대표는 “K뷰티의 해외 성공은 대형 제조 생태계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K패션도 디자이너 역량과 숙련된 제조, 데이터 기반 운영이 결합돼야 수출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코스맥스·콜마 등 제조 전문기업(ODM)과 올리브영 등 유통을 중심으로 한 분업 체계 속에서 수천 개 중소 브랜드가 끊임없이 경쟁하는 생태계가 K뷰티 성장의 기반이 됐다는 평가다.

    문제는 국내 패션 제조 기반이 이미 약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 생산 감소와 숙련 인력 고령화, 소규모 분업 구조, 설비 투자 부족 등으로 스마트 제조 전환이 더딘 상황이다. 다품종·소량·고속 생산이 특징인 패션 산업에서 제조 경쟁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트렌드 대응 속도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따라 디자인→제조→유통→물류→마케팅까지 연결하는 통합 지원 체계 구축과 전문 제조기업 육성을 통한 스마트 전환 가속이 필요하다는 제안이다. 브랜드 런칭 초기 해외 상표를 선제적으로 출원하도록 지원하고, 상표 선점 취소·무효 절차 및 온라인 위조상품 차단 등 사후 대응을 제공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울마크’, ‘YKK’처럼 소재와 공정을 포함하는 국가 차원의 프리미엄 인증 제도의 도입 필요성도 언급됐다.

    정부도 최근 K패션을 수출 전략 품목으로 포함시키고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수출 바우처(지재권 포함), 대·중소기업 동반 진출, 글로벌 온라인 진출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의류를 5대 유망 소비재로 선정하고 글로벌 동반 진출 프로젝트, 해외 물류 데스크 설치, 역직구 지원, 해외 인증 전담 지원 강화 등을 추진 중이다. 지식재산처도 상표 무단 선점 모니터링과 취소·무효 지원, 온라인 위조상품 차단(테이크다운) 등 보호 장치를 확대하고 있다.

    성래은 한국패션협회 회장은 “국내 패션 산업은 연간 86조 원 규모로, 연관 산업까지 포함하면 44만 명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국가 핵심 산업”이라며 “K패션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시장 정보, 현지 파트너십, 전문 인력 등 디자인 이후 단계까지 연결되는 통합 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에 협회 차원에서도 올해 슬로건을 ‘세계에 한국을 입히다’로 정하고 정책 산업을 업계와 연결하는 역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강동헌 기자 kaaangs1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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