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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25 (수)

    급매 쌓이더니…목동 재건축도 실거래가 2억씩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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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알짜 재건축도 흔들

    용산 신동아 전고가대비 3억대 ↓

    강남·송파서도 하락거래 이어져

    대출 어려운 25억대 초고가단지

    전문가 “추가하락 가능성 높아”

    양도세 중과땐 거래 위축될수도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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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의 강도 높은 대출 규제와 다주택자 압박이 계속되면서 오랜 상승세를 유지해온 서울 알짜 재건축 단지도 가격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오는 5월 9일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절세 목적의 ‘급매’가 쌓이면서 실제 거래 역시 3~4개월 전 대비 1억~3억 원가량 낮은 가격에 체결되는 경우가 잦아진 것이다.

    2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과 지역 중개업소 등에 따르면 지난해 14개 단지 전체가 정비구역 지정을 마치며 본격적인 재건축 사업에 돌입한 목동신시가지아파트에서는 직전 고가보다 1억~2억 원씩 가격을 낮춰 거래된 계약이 잇따르고 있다.

    총 1352가구로 이뤄진 신시가지8단지 전용 54.9㎡의 경우 이달 18억 원에 거래돼 전월 19억 5000만 원보다 1억 5000만 원이 낮아졌다. 해당 단지 동일 면적의 아파트가 지난해 10월 20억 6500만 원에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약 5개월 만에 2억 6500만 원이 조정된 셈이다. 3단지 전용 95㎡도 같은 4층 물건이 지난해 10월 30억 원에 거래됐지만 이달 27억 8000만 원에 팔리며 2억 2000만 원 가격이 내렸다.

    ‘한강변 재건축’을 대표하는 용산구에서도 전고가 대비 3억 원 이상 하락한 단지가 나왔다. 한남4구역 재개발 사업에 포함된 보광동 신동아 전용 84㎡의 경우 지난해 11월 41억 8000만 원의 실거래가를 기록했지만 이달에는 38억 원에 거래됐다. 불과 4개월 사이 3억 8000만 원 하락한 셈이다. 한강과 남산 조망이 가능한 입지로 주목받은 서빙고동 신동아 전용 140㎡도 이달 들어 47억 5000만 원에 계약을 체결하며 지난 달에 거래된 48억 5000만 원보다 1억 원, 지난해 11월 49억 원 보다는 가격이 1억 5000만 원 내렸다.

    이밖에도 강남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76.79㎡가 이달 36억 4000만 원에 거래돼 지난해 11월 38억 원 대비 1억 6000만 원가량 내렸고 4494세대의 대단지인 송파구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 전용 136㎡도 지난해 10월 32억 5000만 원에 거래됐지만 이달 30억 9000만 원으로 하향 조정됐다.

    전문가들은 다주택자 급매가 계속 쌓이는 상황에서 추가 하락 가능성도 점친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6만 8564건으로 1개월 전인 5만 6373건과 비교해 1만 2000여 건(21.6%) 이상 늘었다. 대치동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서울 주요 재건축 단지는 최근 1년 사이 수억 원 이상 가파르게 가격이 올랐기에 양도세 중과 전 차익실현을 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하는 집주인들은 가격을 좀 내리더라도 거래를 하겠다는 분위기”라며 “고령자의 경우 정부의 규제 강화 분위기 속에서 보유세가 올라갈 것을 부담스러워해 급매로 내놓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5월 9일 양도세 중과 종료에 임박해 가격을 크게 낮춘 ‘급급매’나 ‘급급급매’가 나올 수도 있다는 판단에 매수 심리가 급랭한 것도 실거래가 하향 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월 소비자동향조사’의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08로 전월 124에서 16포인트 급락했다. 하락 폭은 시장 금리 상승 등으로 주택 가격이 하락 전환한 2022년 7월(-16포인트) 이후 가장 컸다. 집값 상승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 심리가 크게 꺾였다는 의미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현재와 비교한 1년 후 전망을 반영하는데, 지수가 100을 웃돌면 집값 상승을 예상하는 소비자 비중이 하락을 예상하는 소비자보다 더 많다는 뜻이다. 특히 서울 알짜 재건축 단지는 대출을 거의 받지 못하는 25억 원 초과 고가 주택이 많아 사실상 전액 현금으로 사야하는 만큼 매수자는 더욱 한정적이다.

    다만 현재 상황이 양도세 중과 종료라는 이벤트에 의한 상황인 만큼 서울 집값의 방향성을 속단하기는 이르다는 의견도 나온다. 장소희 신한프리미어 패스파인더 부동산 전문위원은 “지금은 가격을 아무리 낮춰도 팔리지 않는 시장이 아니라 매도자도 제 값을 받고 싶고 매수자는 싸게 사고 싶어 눈치싸움을 하는 상황”이라며 “토지거래허가 시한 등을 고려할 때 4월 중순까지는 급매 거래가 이뤄지겠지만 이후로는 다시 ‘매물 잠금’과 ‘거래 가뭄’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경미 기자 km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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